스포츠

'0-8 참패' 선덜랜드, 티켓 환불

축구 선수들도 책임져야 하는 경기가 있는 듯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선수들이 사우스샘프턴 원정 참패에 책임을 지고 팬들에게 입장료를 되돌려주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선덜랜드는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샘프턴에서 진 경기를 본 팬들에게 입장권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0-8로 참패한 경기에 댓가를 치르겠다는 자세다. 이날 선덜랜드는 자책골 2골을 포함해 전반 3골, 후반 5골을 내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남부 해안가인 사우샘프턴까지 왕복으로 700마일(약 1126㎞)가 넘는 장거리를 감수한 선덜랜드 팬 2500여명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선덜랜드는 다음달 5일까지 환불을 원하는 팬에게 신청을 받아 입장료 24파운드(약 4만원)을 돌려줄 계획이다. 환불을 원한지 않는 경우 그 금액만큼 선덜랜드 지역 아동 센터에 기부된다. 이번 환불로 선덜랜드 선수들은 6만 파운드(약 1억원) 이상을 부담하게 된다.

입장료를 돌려주는 방안은 이날 선발 출전한 골키퍼 비토 마노네가 먼저 제시했다. 이 경기에서 공을 잡았다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내준 마노네는 “가능하다면 팬들의 티켓 값을 포함한 여행 관련 비용 모두를 보상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하겠다. 아니면 나와 팀 동료들이 그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선덜랜드 주장 존 오셰어도 “팬들이 우리를 응원하고자 그렇게 먼 길을 와주고 마지막 휘슬이 불릴 때까지 우리와 함께 있어준 것을 알고 있어 그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