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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vs성남 FA컵 결승 격돌

프로축구 FC서울이 상주 상무를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랐다.

서울은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상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9분에 터진 김주영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결승에 오른 서울은 1998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서울은 이날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잡은 성남FC와 다음달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간절함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상주 박항서 감독은 “FA컵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과 달리 주전을 대거 내보냈지만, ‘군경팀 최초 우승’이라는 명예 외에 실리가 없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군체육부대장이 직접 관전하면서 결승 진출에 2박3일의 ‘특별외박’을 내걸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북 현대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반면 서울은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최대 목표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시즌 상주 원정에서 2전 전패를 기록한 징크스를 끊어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다. 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이 절호의 기회가 됐다. 주장인 김진규가 골키퍼 정면으로 강하게 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를 놓치지 않은 수비수 김주영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서울은 선제골을 터뜨렸으니 급하게 경기를 풀어갈 이유가 없었다. 특유의 스리백으로 촘촘한 수비를 펼치며 상주의 반격을 잘 막아냈다. 상주가 전반 32분 수비수 송원재를 빼고 골잡이 이정협을 투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지만 마지막까지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서울도 위기는 있었다. 후반 9분 조동건에게 연결되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 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훌쩍 넘어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상대 미드필더 양준아의 헤딩이 또 다시 빗나가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마지막까지 무실점 승리를 지켜낸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특히 수비수 김주영은 기대하지 않았던 득점까지 터뜨렸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올해도 우승이란 것을 꼭 해보고 싶다.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상대가 누구냐에 상관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박항서 감독은 “결승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없었고 서울은 목표 의식이 분명했다”며 “선수들을 추슬러 26일 포항 원정에서 승점 3점 사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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