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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떠나는 이만수 “멀리서도 응원하겠다”

SK의 제 5대 사령탑인 김용희 감독의 취임하는 날, 이만수 감독은 8년간 몸 담았던 팀을 떠났다.

이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신임 감독 취임식에 앞서 구단에서 마련한 이임식에 참석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07년 수석코치로 SK와 계약한 뒤 2군 감독을 거쳐 2011시즌이 끝난 뒤 정식으로 SK 지휘봉을 잡았다. 2011년 시즌 도중 해임된 김성근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 감독은 뒤숭숭한 팀을 이끌며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다. 이듬해에도 약해졌다는 SK를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진출시키면서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두시즌은 4강에서 탈락했지만 올 시즌 마지막까지 4강 다툼을 벌이면서 ‘포기하지 않은 야구’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SK 이만수 전 감독이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밝히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SK는 시즌 뒤 이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신임 김용희 감독과 계약했지만 이임식을 열어 이 감독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임 감독의 이임식을 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행사는 이 감독이 수석 코치 시절 ‘스포테인먼트’에 앞장서면서 속옷 세리머니를 비롯해 누구보다 팬들과 가까이 다가서려는 모습으로 채워진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최창원 구단주가 참석해 직접 행운의 열쇠 및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이 감독의 미래를 응원했다.

이 감독은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가야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이임식을 하게돼 당황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 이런 좋은 사례를 만들어줘 구단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구단과 프런트, 지난 두 달 동안 포기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힘써 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두 달간 여러분들이 보여준 강인함, 투지, 역경을 넘어 마지막까지 기적을 보여준 것에 감사한다. 여러분과 함께 한 것이 행복했다”며 “그런 자세를 이어간다면 새로 오신 감독님과 SK가 최고의 명문구단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선수단에 작별 인사를 했다.

SK 이만수 전 감독이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행사장을 떠나면서 8년간의 ‘SK 이만수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감독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자신이 일찌감치 밝혀왔던 계획대로 ‘야구 전도사’로서 라오스를 찾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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