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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최강자’ 오승환vs‘13년의 한’ 이대호, ‘절친노트’의 향방은?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이상 32·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맞대결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와 ‘13년의 한’의 격돌로 정리할 수 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뛰던 시절,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였다. 한국시리즈에만 22경기에 등판해 1승1패11세이브, 방어율 0.81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이상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하면서 점수 차에 상관없이 최종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오승환에게 맡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였다. 정규 시즌 2승4패39세이브, 방어율 1.76을 기록하며 일본 데뷔 첫 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히로시마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이하 CS) 퍼스트 스테이지 2경기, 요미우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4경기에 모두 등판해 4세이브, 방어율 2.16을 기록하며 팀이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앞장섰다.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내준 홈런 2개만 아니었다면 방어율 0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우승’과 인연이 깊은 오승환과는 달리 이대호는 이번 일본시리즈가 절실하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뒤 2011년까지 11년 동안 단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 일본 진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오릭스에서 뛰었지만 약한 팀 전력 때문에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 오릭스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소프트뱅크와 계약한 이대호는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144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 3할에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이 오릭스 시절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오릭스 시절과는 달리 소프트뱅크에는 이대호말고도 해결해 줄 타자가 많았다. 이대호가 굳이 욕심을 낼 이유가 없었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퍼시픽리그 파이널 스테이지에 바로 진출한 이대호는 니혼햄을 상대로 타율 4할(20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규정타석을 채운 소프트뱅크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이처럼 CS에서 맹활약한 오승환과 이대호이기 때문에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선수들끼리의 투·타 맞대결이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둘의 통산 맞대결에서는 이대호가 앞서 있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3할2푼를 기록하며 홈런 3개를 때려냈다. 지난 5월24일 열렸던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인터리그 경기에서도 이대호는 9회 오승환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1차전은 25일 한신의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두 ‘절친’의 맞대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한국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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