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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꿈꾸는 전북vs수원 ‘완산벌 혈투’

전북현대 수원삼성 응원단 | 사진 = 전북현대·수원삼성 제공

전북과 수원의 숨막히는 선두 대결이 26일 완산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승점 65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이 수원(승점 58)을 잡는다면 사실상 올 시즌 우승의 향방은 가려진다. 2위와 승점 10점 차로 벌린 전북의 우승이 유력해진다. 상위 스플릿 마지막 5경기에서 승점 10점을 뒤집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반면 수원이 승리한다면 두 팀의 승점은 4점 차로 좁혀진다. 상위 스플릿에서 한 차례 맞대결이 더 남아 있어 수원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꿈꿔볼 수 있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다. 1년 농사가 좌우될 운명의 한판 승부다.

전북은 안방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지난 22일 FA컵 4강전에서 성남을 일방적으로 몰아치고도 승부차기 끝에 패해 ‘더블’의 꿈이 무산된 아픔이 크기 때문이다. 120분간 육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쳤고, 우승컵이 좌절된 상실감도 크다. 몸과 마음이 지친 전북이 사흘 만에 얼마나 추슬러 나올지 관건이다. 특히 수원보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게 가장 걸림돌이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은 성남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은 더 커진 만큼 수원을 반드시 꺾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 수원전에서 통산 12골을 넣은 골잡이 이동국이 후배들을 이끌고 나선다. 지난 8월 수원전에서도 2골을 몰아넣으며 수원전 6경기 무승(2무4패)을 끊고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수원은 원정경기지만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북을 강하게 몰아붙일 계획이다. 최근 11경기 무패(6승5무) 행진을 이어가며 좋은 팀 분위기를 그대로 그라운드에 쏟아붓는다. 전북전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자청하며 몸과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달 득남한 골잡이 정대세와 로저, 산토스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특히 좋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부임한 후 강호 전북을 상대로 4승2무1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수단의 자신감과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다. 수원의 겁없는 도전과 FA컵 실패의 아픔을 만회하려는 전북의 심기일전이 화끈한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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