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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냐, 아랫물이냐…울산vs전남 ‘6위 전쟁’

윗물이냐, 아랫물이냐. 1경기에 명문의 자존심이 걸렸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상위 스플릿(1~6위)의 마지노선인 6위를 놓고 26일 결전에 돌입한다. 승점(44)이 같은 울산과 전남은 각각 성남과 인천을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6위 싸움에서 유리한 쪽은 골득실에서 앞선 울산이다. 울산(+4)과 전남(-5)이 모두 이기면 승점이 같아 골득실로 순위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산은 성남만 만나면 고전하고 있고, 전남도 최근 인천의 보약 노릇을 하고 있어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울산은 올해 성남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두 차례 맞붙어 1무1패. 지난해 성적까지 합치면 1무3패로 전적은 더욱 불리해진다. 천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의 결장이다. 김승규는 지난 19일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시간을 끌다 경고를 받아 징계 누적으로 성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반대로 성남은 22일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전북 현대를 꺾고 결승에 올라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연장 혈투를 펼쳐 체력에 부담이 있으나 성남 역시 하위 스플릿에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전남도 인천이 부담스러운 것은 똑같다. 2007년 3월 이후 인천에 무려 20경기 연속 무승(14무6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점 3점이 간절한 상황에서 만난 상대로는 최악인 셈이다. 전남 또한 수비수 방대종이 인천전에 경고 누적으로 묶여 전남 하석주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1승2무4패로 부진에 허덕였던 경기력이 최근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종료 직전 스테보의 동점골이 오심으로 무효 처리된 지난 18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히는 전남 특유의 팀 컬러가 힘을 발휘했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던 김영욱·안영우·이종호가 제 몫을 발휘한다면 인천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 감독은 “1%의 희망만 있다면 끝까지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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