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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영웅’ 아니면 ‘역적’된다는 마음으로”

NC 이호준(38)은 24일 준플레이오프 잠실 3차전에 앞서 “표정은 나름대로 좋게 보이겠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고 했다.

주장 입장에서 큰 경기 경험 없는 후배들이 갈수록 경직될까 싶어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지만, 준플레이오프 1·2차전 패배 뒤 쓴맛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얘기였다. 이호준은 스스로 편안하게 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특히 지난 22일 마산 2차전에서 2-3이던 8회 2사 1루에서 마음껏 타격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NC 이호준이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 | 이석우 기자

볼카운트 3-0. LG 우완 이동현이 던진 공은 한복판 직구였다.

이호준은 볼을 그냥 보내며 아차 싶었다. ‘히팅 사인’이 나온 터여서 굳이 기다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볼카운트 3-1에서 볼을 골라 나갔고, 찬스를 2사 1·2루로 키웠으나 다음타자 이종욱이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결국 그 이닝의 해피엔딩을 보지 못했다. 이호준은 “과감하지 못했다. 자신있게 쳤다면 좋은 타구를 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호준은 또 “영웅이 되든 역적이 되든 그런 마음으로 해야했는데 내 스스로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볼 3개가 들어온 뒤 한복판 볼을 그냥 멈칫하다 보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3차전 이후 승부에서 후회 없이 싸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혹여 역적이 될 지언정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고 시리즈를 다 끝낸 뒤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호준은 1차전에서는 솔로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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