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물뿌리기 논란’이 불거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자신의 홈구장에서 캔자스시티의 ‘발야구’를 막기 위해 일부러 땅에 물을 많이 뿌려 질퍽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은 26일 4차전을 앞두고 “1루 베이스 주변에 물이 너무 많이 뿌려졌다. 선수들이 1루에서 견제로 귀루할 때 유니폼에 지나치게 많은 흙이 묻었다”고 밝혔다. 운동장 관리 때 1루에 물을 많이 뿌림으로써 땅이 질퍽해졌다는 뜻이다. 땅이 질퍽해지면 도루를 위한 스타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요스트 감독은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이 뿌려졌다”고 덧붙였다.
캔자스시티는 올시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발야구’ 팀이었다. 올시즌 팀 도루가 153개나 된다. 포스트시즌 초반에도 발야구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무려 한 경기에서 도루 7개를 성공시킴으로써 오클랜드를 꺾었다.
캔자스시티는 가을야구 초반 1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도루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결백을 주장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내야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팀 플래너리 3루 코치 역시 “캔자스시티 선수들이 (땅 때문에) 전혀 느려진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는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모두 따내 2승1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