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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PO에서 시원하게 한 번 돌려볼래”

LG 이병규(31·7번)가 포스트시즌 들어 진짜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병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지난 NC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선취점이 중요했던 이번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는 초반 득점 기회를 잇달아 날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병규가 그 숨통을 텄다.

3회 2사 1·2루 타석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친 뒤 5-3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도 우전안타로 대량득점의 문을 열어 승기를 완전히 LG 쪽으로 가져왔다.

이병규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8안타 6타점을 올렸다. 시리즈 MVP는 ‘대세남’이 된 포수 최경철에게 넘겼지만 이날 4차전 MVP로 선정된 이병규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 최고의 수훈갑이다.

이병규는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더 단단한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목동에 가서 넥센과 한 번 즐겨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병규는 “정규시즌 마지막에 팀성적도 있고, 내 개인기록도 있었다. 3할을 정말 치고 싶었다”며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는데 롯데와 최종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면서 3할도 찍었고 팀도 타격감도 제대로 찾았다. 그래서인지 전혀 떨리지 않았다. 그 감을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활약에 대한 각오도 한 마디로 드러냈다.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시원하게 한 번 돌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시리즈 MVP도 내가 될 줄 알았다”고 옆에 있던 시리즈 MVP 최경철을 흘끗 쳐다보며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스스로를 4번타자로 완전히 인정하지 못하던 이병규가 4번타자로서 자신감을 찾고 즐기게 된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보다 더 큰 LG의 소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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