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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도네이션]여흥초 테니스부 오유경 “한국의 샤라포바로 우뚝설래요”

서너 살 때부터 아빠를 따라 만지작거린 테니스 라켓이 어느새 손에 익숙해졌다. 아이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매일 훈련하는 연습벌레가 됐다. 테니스 선수 출신 아빠가 그려온 꿈이 예비 중학생 선수인 딸의 희망이 됐다. 여자 테니스 국내 초등학교 최강자 오유경(12·여주 여흥초)의 이야기다.

유경이가 처음으로 테니스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다. 그보다 어릴 때부터 개인레슨을 하는 아버지 오성근씨를 따라서 라켓과 공을 갖고 논 게 계기가 됐다. 아버지 오씨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서인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면서 “나를 닮아 왼손잡이라는 것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자 테니스 국내 초등학교 최강자 오유경 선수

유경이는 성실하고 욕심이 많다. 유경이는 그런 자기 성격대로 테니스를 배웠다. 여흥초등학교 안병엽 코치는 “평소에는 얌전하고 조용한데 테니스만 하면 욕심이 많은 아이로 변한다”면서 “주말에 쉬라고 해도 아빠와 훈련을 하고, 학교에서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 혼자 연습해 고쳐올 정도로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흘린 땀은 좋은 성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초등학교 테니스는 10세 이하(4학년 이하)부와 12세 이하(5·6학년)부로 나뉜다. 안 코치는 “유경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10세 이하부 대회를 거의 모두 우승했다. 10세 이하부 전체 1위로 12세 이하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2년 전인 2012년 유경이는 종별대회, 학생선수권, 교보생명컵, 국제주니어대회 정상에 올랐다. 11세인 5학년 때에는 6학년 언니들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상위권에 들어갔고 6학년이 된 올해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됐다. 현재 초등학교 12세 이하 여자부 국내 랭킹 2위에 오른 유망주다.

키는 1m53으로 또래에 비하면 약간 작은 편이다. 아버지는 “내가 1m76, 아내가 1m72로 크기 때문에 유경이도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키가 크고 힘이 붙으면 더 위협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코치는 “지금도 중학교 1·2학년 언니들에게 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면서 “중학교에 진학해서 체구가 커지고 힘이 늘면 자신이 원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시절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선수 생활을 계속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딸이 대신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씨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유경이를 더 잘 밀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지금까지 아빠와 코치의 말을 잘 듣고 잘 성장해준 딸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유경이가 좋아하는 선수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다. 지금 유경이는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해 힘보다는 스피드와 템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성인이 돼서는 샤라포바처럼 강력한 서비스와 스트로크, 위협적인 네트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고 했다. “중학교에 가서는 강한 언니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고등학교에 가서 조금 더 배운 뒤 나만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성인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아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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