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퍼디난드 또 낭패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평소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해왔다. 트위터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논란에 빠질 소지가 많기 때문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애제자인 리오 퍼디낸드(퀸스파크 레인저스·QPR)도 트위터에서 잘못 쓴 표현 하나에 낭패를 당했으니 이젠 퍼거슨 감독의 뜻을 이해할 법 하다.

영국방송 ‘BBC’는 30일 영국축구협회(FA)가 퍼디낸드에게 3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2만 5000파운드(약 4200만원)의 벌금을 매겼다고 보도했다. 퍼디낸드가 지난달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 팬과 설전을 벌인 게 문제가 됐다.

퍼디낸드는 “QPR은 좋은 센터백을 새로 영입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맨시티 팬을 향해 “네 엄마를 들여보내면 잘할 거야”라고 답변하면서 ‘sket’이란 태그를 달았다. sket은 북중미 카리브해 연안에서 ‘매춘부’를 일컫는 비속어다.

FA는 무려 58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퍼디낸드가 대중과 팬들에게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해 지난 15일 “퍼디낸드가 FA 규정 E3를 위반했다”고 제동을 걸었다. 퍼디낸드는 이와 관련해 1차 소명 기회가 있었으나 받아들였다. 이번 징계 발표에도 항소하지 않는다면 3경기 출전 정지는 물론, FA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해야 한다.

사실 퍼디낸드가 트위터로 징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년 전에도 당시 잉글랜드 첼시에서 뛰던 수비수 애슐리 콜(AS 로마)을 향해 ‘초코 아이스크림’이라는 인종차별적인 글을 남겨 4만 5000파운드(약 7600만원)의 벌금을 냈다. 퍼디낸드가 이번 사건을 곱씹으며 다시 한 번 반성을 해야하는 이유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