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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코치도 떠난다…한화 레전드들이 떠난다

한화의 ‘레전드’ 코치 3명 중 2명이 유니폼을 벗었다.

정민철(42)코치도 한화를 떠나기로 했다.

한화는 30일 “정민철 코치가 어제 오후 구단 사무실로 찾아와 그만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 코치는 노재덕 단장과 김성근 감독을 만나 사직의 뜻을 전했다.

정민철 코치는 1992년 빙그레에 입단해 16시즌 동안 이글스 투수로 뛰며 60번의 완투승과 20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161승(128패)을 거두고 통산 방어율 3.51을 기록한 이글스 마운드의 전설이다. 2009년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고 2010년 한화 1군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해온 정 코치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와 함께 이글스의 영구결번을 가진 ‘레전드’로 불린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수단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한화 구단은 “정 코치는 당초 이 훈련 명단에 포함돼있었지만 정 코치가 스스로 결단해 떠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팀이 3년 연속 최하위에 처진 가운데 일부 코치들도 팀을 떠난 데 따른 책임감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말 김응용 감독이 합류했을 때는 기존 코치들은 2군으로 옮긴 채 김응용 사단은 1군 코치들로 채웠다. 그 중 송진우 코치는 1군에서 함께 출발했다.

이번 김성근 감독을 맞는 한화의 분위기는 그때와 또 다르다. 6년 동안 5차례 최하위라는 성적 앞에 팀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이에 구단은 김성근 감독에게 선수단 운영 전원을 줬고 코칭스태프 조각은 첫번째 단계다.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에서 함께 한 김광수 코치를 수석코치로 맞고 일본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서서히 코치진을 짜 나가고 있다. ‘김성근 사단’이 대거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존 코치들 가운데 송진우, 강석천, 조경택 코치가 재계약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어 정민철 코치가 스스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한화의 빙그레 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훌륭한 성적을 남겨 ‘레전드’라고 불리는 코치들 가운데서는 이제 장종훈 코치만 남았다. 장 코치는 29일 선수들과 함께 일본으로 마무리훈련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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