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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퇴장 뼈 아프지만…교훈이 되는 이유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독일 진출 후 첫 퇴장의 아픔을 딛고 다시 뛴다.

손흥민은 30일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MDCC 아레나에서 열린 FC마그데부르크(4부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33분에 퇴장당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손흥민을 막던 상대 수비수가 머리를 잡는 등 몸을 쓰며 파울을 했다. 손흥민은 일어나서 재빠르게 프리킥을 하려 했으나 상대 선수가 앞에서 막아서자 그대로 오른 정강이를 찼다. 바로 앞에서 지켜본 심판은 보복성 파울이라고 보고 곧바로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분을 이기지 못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손흥민을 감싸 안았지만 손흥민은 계속해서 심판에게 손짓까지 해가며 항의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의 거친 수비에 견제를 받았던 손흥민은 순간적인 흥분을 참지 못했다. 손흥민이 공식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처음이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빠지면서 힘겹게 경기를 펼쳤으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상대 선수를 가격한 손흥민은 추가 징계를 받아 DFB 포칼에서 출장 정지 경기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퇴장은 뼈아프지만 손흥민에게는 값진 교훈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팀의 주축 공격수로 상대의 거친 수비와 맞서야 하는 손흥민이 냉정한 경기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1월1일 오후 11시30분에 열리는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함부르크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친정팀과의 대결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함부르크와 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옛 동료를 잘 아는 데다 함부르크의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허약해 골 사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지난 시즌 힘겹게 강등을 면했던 함부르크는 이번 시즌에도 16위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이 퇴장으로 떨어진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윤석영(QPR)의 활약이 주목된다.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던 윤석영은 해리 레드냅 감독의 신뢰를 쌓고 있어 11월 2일 0시에 열리는 첼시전에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강호 첼시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팀내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같은 시각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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