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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WS 우승 광란, 40명 체포

샌프란시스코가 5년 사이 3번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자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광란의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지나친 열광 속에 후유증 역시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 관계자는 31일 “우승 직후 시민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4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음주 난동 혐의에 따른 체포였지만 총기사고도 2건이나 발생했다. 흥분한 팬들이 여기저기 창문을 부수고 벽에 낙서를 하는 피해사례도 대량 접수된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가 30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거리에서 팬들이 흥분한 가운데 여성 2명이 길 한가운데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이날 밤 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게이트’가 샌프란시스코 경찰 발표를 전한 것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뒤 하룻밤새 29명이 음주 난동 혐의로 체포됐다. 3명은 폭행 혐의로 체포됐고,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2명이 또 체포됐다. 많은 사고들이 시 외곽지역에서 벌어졌다. 총격 사건도 2건이나 발생했다. 그 중 한 명은 병원으로 실려왔고, 한 명은 병원을 직접 찾아 치료를 받았다. 논쟁을 벌이다 칼을 휘두르는 사건도 벌어졌는데, 3군데가 찔린 피해자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취한 팬들이 술병을 집어던지는 일은 예사였다. 경찰 3명이 병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차는 무려 9대나 손상됐다. 팬들이 경찰차를 향해 유리병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유리창이 깨졌거나, 팬들이 경찰차네 스프레이 낙서를 했기 때문이다. 시내가 온통 깨진 유리와 술병, 스프레이 낙서 등으로 뒤덮여서 이를 정리하느라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도 샌프란시스코 팬인데, 뒷처리들을 하느라 우승을 즐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알렉스 델가도(25)는 샌프란시스코게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 아마 내년에 또 우승하면, 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잭 스미스 역시 “집 안에들 머물러 있는 게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나. 인생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라며 “다 괜찮다. 샌프란시스코가 이겨서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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