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2년 만에 돌아온 나윤권 콘서트 ‘발라드 가수라고? 댄스-록-트로트 팔색조 매력’ [리뷰]

가수 나윤권(30)은 작곡가 김형석이 발굴한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중 한 명이다. 2004년 데뷔한 이후 애절하거나 호소력있는 발라드 ‘나였으면’ ‘기대’ ‘뒷모습’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맑고 깨끗한 음색에 군더더기 없는 표현력은 주로 발라드 음악을 통해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무대에 대한 갈증, 폭넓은 장르에 대한 욕심은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그가 2년 만에 연 단독콘서트 <재회>는 그의 ‘팔색조’ 매력을 유감없이 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나윤권은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2년여의 공익근무요원 복무 이후 최근 새 싱글앨범 <이프 온리(If Only)>를 발매하고 팬들을 만난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의 음악생활을 정리하고,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데 공연시간을 할애했다.

가수 나윤권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년 만의 단독콘서트 ‘재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케이튠이앤엠코리아

8일 공연 1부는 달콤하거나 애절한 발라드들이 채웠다. ‘나를 불러’ ‘멈칫하던 순간’ 등의 노래로 시작된 공연은 ‘동감’ ‘중독’ ‘사랑은 비처럼’ 등 드라마와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인기를 얻었던 노래들이 이어졌다. 정기고와 씨스타 소유가 부른 올 상반기 히트곡 ‘썸’을 작곡한 에스나와 함께 듀엣무대도 선보였다. 관객으로부터 사연을 받아 그 중 한 커플을 무대 위로 올려 ‘그대가 있어 웃는다’를 불러주는 이벤트도 열었다.

가수 나윤권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년 만의 단독콘서트 ‘재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케이튠이앤엠코리아

2부는 그룹 솔리드 출신의 보컬리스트 김조한이 문을 열었다. 그는 ‘사랑에 빠지고 싶다’와 신승훈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댄스곡으로 편곡해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몇 곡의 무대를 더 선보인 나윤권은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했다.

가수 나윤권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년 만의 단독콘서트 ‘재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케이튠이앤엠코리아

“이제 소주 한 잔이 단 느낌도 알 것 같다”고 영상을 통해 조용하게 읊조린 그는 반짝이는 의상과 함께 등장해 오승근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로 180도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이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등 강렬한 댄스곡들이 이어졌다. 그는 무대에서 빅뱅의 지드래곤이 쓰던 익선관(조선시대 왕의 모자)을 쓰고 그의 이른바 ‘미역머리’를 재현해 웃음을 줬다. 그는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수록곡 ‘로스트 스타(Lost Star)’ 무대를 통해서는 록커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가수 나윤권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년 만의 단독콘서트 ‘재회’에서 오승근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 케이튠이앤엠코리아

나윤권은 물을 마실 때 환호성을 지르는 팬들의 불문율을 관객들에게 알리며 호응을 유도했고, 꽉 끼는 바지를 의식한 듯 “밑을 보지 말고 눈을 감고 노래를 들어달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우울한 발라드 곡을 주로 부르다보니 사람들이 나를 조용하게 찌질한 애인 줄 알더라”고 말한 그는 빅뱅 태양의 노래 ‘눈, 코, 입’을 패러디해 자신의 과거 무대 위 굴욕사진을 불태우는 재치있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수 나윤권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년 만의 단독콘서트 ‘재회’에서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부르며 지드래곤의 의상과 머리를 패러디하고 있다. 사진 케이튠이앤엠코리아

“2년 동안 복무하면서 무대가 너무 그리웠고, 그 때문에 정규로 내려던 앨범을 싱글형태로 빨리 발매하게 됐다”고 말한 그는 “정말 오랫동안 노래를 하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이프 온리’ ‘뒷모습’ ‘나였으면’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방송활동과 정규앨범 작업에 다시 매진할 예정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