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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브래드 피트 “모든 성공의 기반은 실패죠”

“요즘 잔인한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클 겁니다.”

할리우드 전쟁 영화 <퓨리>를 들고 한국을 찾은 브래드 피트(51)가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퓨리>의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영화는 트렌트 따라가는 것 보다 장기적인 주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죽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다시 친구가 되는, 전쟁의 잔인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의 심리와 부담감, 또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퓨리>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독일 베를린을 향해 진격하는 탱크부대의 활약상을 그린다. 좁은 탱크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5명의 대원들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동료애를 보여준다. 피트는 탱크부대 ‘퓨리’를 이끄는 워 대디 역을 맡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엄격하고 잔인한 지도자인 워 대디 역에 대해 피트는 지휘자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지휘자가 잘못하면 부대원들이 다 죽을 수 있죠. 외부 위험으로 부터 병사들을 보호하면서 사기도 관리해야 합니다. 병사들을 풀어줄 때는 풀어주고 또 잡아야 할 때는 잡아야 해요. 리더로서의 심리적 압박과 피곤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실제로 아내인 안젤리나 졸리와 6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피트는 비좁은 탱크 안에 모인 5명의 군인들의 상황과 현실을 비교하기도 했다.

“아버지로서의 경험이 극중 상황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거의 파탄 난 가정의 모습과 비슷하거든요. 특히 배우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더욱 도움이 됐죠(웃음).”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2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훌륭한 아티스트와 작업한 게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시골에서 자란 저에게 영화는 세상을 보는 창이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점 형성해준 것도 영화죠. 지난 20년간을 돌이켜보면 영화에서 받은 걸 연기에 반영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특별한 것이 중요하죠. 새로운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제가 그 작품을 사랑하면 최소한 그 영화를 사랑하는 1인은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해요.”

그는 20여년간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 겪었을 슬럼프에 대해서도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피트는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고, 내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건 그 순간에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또 “모든 성공의 기반이 실패”라며 “실패는 다음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피트는 2011년 <머니볼>과 지난해 <월드워 Z>로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연이은 방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시장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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