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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개봉박두, 100억원 시대 열릴까

100억원 시대가 열릴까.

1라운드가 사령탑, 2라운드가 코치였다면 제 3라운드는 선수들의 이동이다. 올겨울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연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 프로야구 FA시장에서는 총 523억원이 움직였다. 강민호(75억원),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 장원삼(60억원), 이종욱(50억원) 등 총액 50억원 이상을 보장받은 선수만 5명이었다.

FA 시장에 나올 삼성 투수 윤성환과 SK 내야수 최정.

이번 FA 시장에도 지난 겨울만큼이나 굵직한 이름의 선수들이 등장한다. 투수 장원준(롯데), 윤성환·배영수·안지만(이상 삼성), 송은범(KIA)과 타자 최정·김강민(이상 SK), 박용택(LG) 등이 FA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시장의 흐름이 그 규모도 키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올시즌을 마친 뒤 4강에서 탈락한 5개 팀이 전부 사령탑을 교체했고 자연스럽게 코치들도 대거 이적했다. 그 중에는 4강 단골에서 모처럼 이탈한 두산과 감독 교체 과정에서 큰 고비를 겪은 롯데·KIA도 섞여있다. 지난 FA시장에서 가장 큰손이었지만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한화도 ‘승부사’ 김성근 감독을 새롭게 맞아 내년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 FA시장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다.

여기에 1군 리그에 드디어 합류하는 제10구단 KT가 벼르고 있다. 신생팀 KT가 전력을 보강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전력의 핵심이 될 선수는 FA시장에서 보강해야 한다. 시기상 FA 수요가 높아질 때다.

반면 소속팀에서 FA가 많은 팀들은 내부FA 지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과 불펜 핵심 안지만이 FA 자격을 얻었다. 몇 년 새 주력 선수들이 FA로 다 빠져나간 SK는 타선의 핵심 최정과 외야 수비의 중심인 김강민마저 FA가 됐다. 두 팀은 내부 FA를 지키기 위해 나머지 8개 팀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역대 FA 최고액은 올해 강민호가 롯데에 잔류하며 보장받은 75억원이다.

FA 몸값이 불과 3년 사이에 훌쩍 뛰어올라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겨울 역시 시기상, 각 팀 상황상 FA 수요가 높아지면서 선수가 지닌 가치에 비해 몸값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FA 사상 최대 금액이 내년 경신될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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