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현지 인터뷰> JYJ, 자유로운 日활동 첫 신호탄 쐈다! “여운 가시지 않아…”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멤버들의 얼굴은 크게 상기돼있었다. 멤버 김재중은 “새로운 기분이 들어 너무 좋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 ‘도쿄돔’ 컨벤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JYJ는 자유롭게 재개되는 일본 활동에 대해 벅찬 소회를 감추지 못했다. 박유천은 “이렇게 긴장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오랜만에 긴장을 했다”면서 “중간에 마이크를 떨어뜨릴 뻔했다”고 말했다.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18~19일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대규모 일본 ‘돔 투어’에 들어섰다. 다음달 초에는 특히 일본에서 처음 소개하는 싱글 ‘웨이크 미 투나이트’를 일본 전역에서서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동안 JYJ가 일본에서 공연을 벌인 일은 간혹 있었지만, 돔 구장을 도는 공연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JYJ라는 이름이 붙은 싱글 역시 JYJ 결성 이후 5년만에 처음 출시되는 것이다.

멤버 김재중은 “지난 몇년간 일본에서는 우리 JYJ의 소식을 다루는 기사가 한 줄도 없었는데, 지난 17일 일본 매체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또 인터뷰도 가졌다”면서 “(일본 매체의)기사가 나온 것을 봤고 인사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저희나 팬 모두가 그동안 답답하게 느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JYJ의 일본 활동은 2010년 이후 간헐적이면서도, 제한적인 방식으로 전개됐다. 2010년 일본 최대 음반사 에이벡스는 JYJ와 맺고 있었던 전속 계약을 돌연 중단했고, 그 뒤부터 JYJ의 활동은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만나왔다.

음반 발표 계획이 수시로 추진됐지만, 유통사들은 번번히 계획을 포기했다. 또 JYJ와 관련된 언론 보도도 일제히 자취를 감추면서 의구심을 일으켰다. JYJ는 지난해 1심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전속계약 무효 및 활동방해 금지 소송에서 승소하고, 올해 2월 다시 2심 도쿄고등재판소에서 에이벡스와 상호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두꺼웠던 장벽을 서서히 걷어낼 수 있었다.

이번 돔 투어는 ‘JYJ 이치고 이치에’라는 이름으로 18~19일 도쿄돔, 12월13~14일 오사카돔, 23~24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모두 6회간 이어진다. 돔구장이 회당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인만큼 모두 3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투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어의 첫 신호탄이 되는 18~19일 도쿄돔 공연장은 전석 매진됐다. 양 이틀간 콘서트 티켓 매출만도 100억원에 이른다. 공연명 ‘이치고 이치에’는 ‘평생 단 한번뿐인 만남’이란 뜻이다. 매 순간의 만남을 귀하게 기억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번 공연에서 멤버들은 2007년 그룹 동방신기 시절 불렀던 노래 ‘비긴’을 이례적으로 소개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멤버 김준수는 “그건 우리들의 노래였고 공연때 꼭 불러 보고 싶었던 곡”이라며 “팬들에게 (동방신기 시절의) 곡을 선물로 들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여서 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노래는 ‘눈물이 마르면 웃음이 생겨/ 이것봐 벌써 웃고 있잖아’란 가사로 흘러간다. 노래를 듣던 객석의 팬들 상당수가 눈물을 훔쳤다.

무대를 세운 멤버들의 감격은 남 달랐다. 박유천은 “시간도 많이 지났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한결같이 기다려줘 놀랐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기했고, 따뜻한 공연이었으며 심적으로 크게 위로를 받은 공연이기도 했다”면서 “무대를 내려서고도 한참 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고 부연했다.

공연 중 개별 솔로 무대에서 김재중은 가왕 조용필의 노래 ‘걷고 싶다’의 일본 싱글곡 ‘아루키타이’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재중은 “제주도 여행에서 문득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며 “(이 곡과 관련해) 선배님의 일본 활동이 없는데다, 이런 좋은 노래를 혼자 듣는게 너무 아까워 (조용필 선배님에게) 연락해 허락을 받은 뒤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배님이 잘 불러달라고, 밥도 함께 먹자고 말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룹 JYJ의 김준수

JYJ는 올해로 데뷔 10주년(동방신기 활동 포함)을 맞았고, 내년이면 일본 진출 10주년이 된다.

멤버 김준수는 “20대의 삶은 휘황찬란했고, 더불어 우여곡절도 많았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10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생공부 많았던 시절이었던 만큼 ‘후회없이 행복했던 10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룹 JYJ의 김재중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에게 갖는 애틋함과 고마움이 크다. 김재중은 “최근 들어 특히 더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힘들 때 이야길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가 있으니, 그것 만으로도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가는 방향이 같다는 사실 자체로 의지가 되고 고맙다”면서 “울컥한 마음이 순간순간 밀려든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늘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라고 물었다.

그룹 JYJ의 박유천

멤버 모두의 20대가 저물고 있다. 30대는 어떤 모습을 그려내고 있을까?

박유천은 “금방 전에도 대기실에서도 멤버들끼리 비슷한 이야길 했는데 밥 잘먹고, 늘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빈말이 아니라 30대를 넘어 먼 미래에 대해서도 상상해보고 있다”면서 “활동도 그렇거니와, 함께 만나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죽을 때까지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