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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파워 실감한 NC, 올해도 FA 큰손?

지난 18일 2014시즌 최우수 신인 선수로 뽑힌 박민우(21·NC)는 수상 소감을 말하다 손시헌(34)의 이름을 말했다.

박민우는 “패기밖에 없던 내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코치님들, 격려와 조언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손시헌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많은 선배 중에 박민우가 손시헌을 콕 찝어서 얘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NC 손시헌

NC 배석현 단장은 박민우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크게 공감한 듯 미소짓고 있었다. 배 단장은 “손시헌이 유격수에서 해준 역할이 크다. 박민우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작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손시헌은 내야 한 자리를 맡아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위기가 닥쳤다. 지난 8월5일 손시헌이 사직 롯데전에서 오른쪽 내측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재활기간이 최소 4주 걸린다는 판정을 받았다. 시즌 막판 한달여간 손시헌이 자리를 비우자 후배 내야수들은 적잖이 힘들어했다.

배 단장은 “손시헌이 없는 동안 박민우가 많이 힘들어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것”이라며 “손시헌의 합류가 팀에 주는 영향이 크다”고 했다.

박민우도 “손시헌 선배 덕분에 실수를 줄이고 시즌을 잘 보낼 수 있었다”면서 “선배가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고 ‘실수는 괜찮다’며 후배 내야수들을 다독여줬다”고 말했다.

손시헌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9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307타수 90안타)에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성적 외적으로도 도움이 컸다. NC가 올해에도 베테랑 선수 덕을 본 것이다.

NC가 베테랑의 중요성을 느낀 것은 이호준과 이현곤 때문이다. NC는 1군 진입 첫 해를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이호준과 이현곤을 영입했다. 이호준은 주장을 맡아 팀이 틀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현곤도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성적 이상의 힘을 보탰다.

그 둘에 이어 손민한·박명환 등을 데려온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래서 NC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시장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1군 진입 두번째 해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만 기록한 채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정규시즌 때 저력을 뽐낸 NC가 단기전에서 ‘경험 부족’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배 단장은 “김경문 감독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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