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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선발? 1명은 불펜? KT의 투수 용병 시나리오는?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막내 구단’ KT는 요즘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의 말대로 아직은 ‘백지’ 상태지만, FA 선수를 영입하고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을 통해 선수를 보강하면 어느 정도 스케치는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외국인 선수다.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을 감안하면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KT는 신생팀 자격으로 내년 시즌 다른 팀보다 1명이 더 많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다.

일단 2명은 채워졌다.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도미니카 출신의 3루수 앤디 마르테를 영입했고, 지난해 텍사스에서 1경기만 뛰고 방출당했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았던 필 어윈을 데려왔다.

나머지 2자리도 투수로 채울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2자리 다 선발이냐, 아니면 1명을 불펜으로 데려오느냐다.

조 감독은 원래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홍성무를 고려했다. 하지만 홍성무가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뼈조각이 돌아다니는 것이 발견돼 수술을 받게 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분업화가 철저한 현대 야구에서 불펜이 가지는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여기에 KT 투수들이 대부분 어리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펜의 보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 감독은 “올해 보면 중요한 경기에서는 꼭 7∼9회에 승부가 결정났다. 삼성과 넥센, LG를 보면 필승조가 잡혀 있다. 그래서 이 팀들이 강한 것”이라며 “불펜으로 뛸 수 있는 외국인 투수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 감독의 의중에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같이 뛰었던 왼손 앤드류 시스코의 재계약도 들어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에 방어율 2.93을 기록한 시스코는 신장이 208㎝나 되는 장신으로, 위에서 내리 꽂는 공의 각도가 예사롭지 않은 투수다. 조 감독은 “키가 2m가 넘는다. 각이 예리한 투수다. 일단은 데리고 있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더 좋은 투수를 발견하지 못해 시스코와 재계약을 할 경우 남은 1명을 두고 선발과 불펜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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