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통장 계좌에서 주인 모르게 1억2000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으나, 농협 측에서 ‘보상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50세 주부 이상신씨는 통장에있던 1억2000만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통장에는 마이너스 492만 5791원이 찍혀있었다. 통장 계좌 확인 결과 6월 26일 밤 10시 51분부터 사흘 동안 41차례에 걸쳐 299만원씩 11개 은행에 15개 계좌로 빠져나갔다.
거래는 텔레뱅킹으로 정상거래 처리된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이 씨의 휴대전화와 집 전화 기록에는 전화를 사용한 기록이 없었다. 취재결과 보이스피싱도 아니었고 파밍도 아니었다.
이씨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텔레뱅킹만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좌 로그 기록이 담긴 농협 내부 문서를 확인한 결과 사고 하루 전인 25일 의문의 IP가 이 씨 계좌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IP는 중국 IP로 확인됐지만, 어떤 작업을 했는지는 파악이 불가능했다.
농협 측은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경찰 역시 범행수법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으며 두 달 만에 수사를 종결했다.
이소희씨는 방송에서 “이 돈은 전 재산이었으며 주택을 구입할 돈이었다”며 통곡했다.
누리꾼들은 “소름끼친다, 내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 “농협을 믿고 내 돈을 맡긴건데 당연히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보안이 허술한 건데, 왜 이용자한테 책임을 묻는거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