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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덜’에서 경쟁자로…올겨울 흥행대결하게 된 지난해 동료들

지난해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던 동료들이 올 겨울 극장가에서 흥행 대결로 맞서게 됐다. 지난해 2월 개봉돼 468만 관객을 모은 <신세계>에서 ‘브라덜(브라더·형제) 열풍’을 일으켰던 이정재와 황정민은 각각 <빅매치>와 <국제시장>을 내놓는다.

지난해 영화 ‘신세계’에 함께 출연했던 황정민(왼쪽)과 이정재

<신세계>에서 범죄조직에 위장 잠입한 엘리트 경찰 이자성 역을 맡았던 이정재는 26일 오후 개봉되는 <빅매치>(감독 최호·제작 보경사)에서는 경찰들에 쫓긴다. 그가 맡은 격투기 스타 최익호는 ‘브라더’ 형(이성민)이 정체불명의 악당 에이스(신하균)에게 납치되자 형을 구하기 위해 악당이 내리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서울 도심을 뛰고 또 뛴다.

영화 ‘빅매치’ 개봉을 앞둔 이정재

황정민은 <신세계>에서는 이정재를 “브라덜”이라 부르던 의리있는 조직 실세 정청이었지만, <국제시장>에서는 ‘가족’을 위해 어디든 가는 아버지로 나온다. 다음달 17일 개봉되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덕수다. 덕수는 1950년 한국전쟁 때 피란을 내려와 부산 국제시장에서 터를 잡고 성장한다. 1963년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파독 광부에 선발되고, 1974년에는 기술 근로자로 파견 갔던 베트남 전쟁 한 가운데 선다. <신세계>에서 짝퉁시계를 챙겨줄 정도로 아꼈던 ‘브라덜’은 없지만 죽마고우 달구(오달수)가 여정을 함께 한다.

영화 ‘국제시장’의 황정민

지난해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청춘 로맨스 드라마 <상속자들>의 세 주인공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은 시대도, 장르도, 성격도 전혀 다른 세 작품으로 겨울 스크린을 공략한다.

<상속자들>에서 가난해도 꿈을 잃지 않는 씩씩한 ‘캔디’ 차은상을 연기했던 박신혜는 12월 개봉되는 사극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제작 비단길)를 내놓는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의 의복과 재화를 관장하는 왕실 기관인 상의원을 중심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이 그려진다. 박신혜는 전쟁터 같은 궁궐 생활을 하고 있는 왕비를 연기한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서 붉은 당의와 옥빛 치마를 입은 기품있는 자태를 드러냈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상속자들’의 박신혜(왼쪽)과 이민호
영화 ‘상의원’에서 왕비 역을 맡은 박신혜
영화 ‘강남 1970’의 이민호

김우빈은 ‘상속자’가 아닌 ‘기술자’로 스크린 흥행에 도전한다. 12월 개봉예정인 <기술자들>(감독 김홍선·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은 인천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안에 털어야 하는 ‘기술자들’의 활약이다. 김우빈은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작전의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지혁으로 등장한다. 재벌가 상속자와 도둑 기술자는 천지 차이지만 <상속자들>의 최영도가 IQ150의 멘사 회원이었으니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은 공통점이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우빈(왼쪽)과 박신혜
영화 ‘기술자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우빈

<상속자들>의 그룹 황태자 김탄이었던 이민호도 건달로 직업을 바꾼다.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제작 모베라픽처스)에서 이민호가 연기한 종대는 고아 출신으로 강남 개발의 이권 다툼에 끼어들며 건달 생활을 하게 된다. 정치인들까지 개입된 부동산 이권 다툼을 위해 공격을 서슴치 않는다. <강남 1970>은 당초 11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상 성수기인 1월에 보다 더 많은 관객을 안정적으로 만나기 위함”이라며 1월로 개봉을 늦췄다. <상속자들>로 더욱 불붙은 이민호의 인기 등에 힘입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선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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