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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달라졌어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제대로 상승세를 탄 서울 SK를 말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민수(31)다. 김민수는 최근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김민수는 지난해 평균 6.7점에 3.2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최부경이 들어오면서 출전시간이 반토막 난 것도 한 몫했다. 김민수에게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부경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제는 자신이 해야될 역할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를 앞두고 “아무래도 최부경기 없다보니 본인도 좀 느꼈을 것 같다”고 김민수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를 분석했다.

문 감독은 “최부경이 빠지니 이제서야 자신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며 “최부경이 있을 때는 서로 20분씩 니눠 출전을 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왜 최부경이 경기에 먼저 나가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의 말처럼 김민수는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최부경이 안면 골절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김민수가 그 자리를 홀로 채우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김민수의 평균 득점은 19.4점이다.

무엇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바꼈다. 문 감독은 “그 정도 신장에 점프력까지 있는 선수가 골밑으로 안 들어가고 외곽에서만 플레이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최부경이 부상을 당한 후 풀타임을 뛰면서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드니까 공격력이 살아났다. 그동안 힘들어했던 골밑에 들어가서 몸싸움을 해보니까 자꾸 파울을 얻어나오고, 그런 점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김민수는 팀 동료들도 느끼고 있다. 김선형은 “(김)민수 형이 1~2년차 때는 지금처럼 해줬는데 어느 순간 3점슛에 맛이 들려 밖으로 자꾸 나왔다. 그래서 2년 동안 많이 힘들어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선형은 박상오와 함께 김민수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공개했다. 김선형은 “올해는 (박)상오 형과 함께 진지하게 얘기를 해줬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그 다음 경기부터 그렇게 했다. 그리고 20점씩 넣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달라진 김민수’ 효과에 SK는 연일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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