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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6’ 우승자 곽진언 “그저 나대로 노래했을 뿐,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하겠다”

“저는 그냥 제 친구들처럼 똑같은 스물네 살이고, 술 먹고 놀면서 몰려다니는 것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말에서도 그의 노래, 그의 노랫말과 같은 들뜨지 않는 담백함이 묻어났다. 요 며칠 사이 대중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며 인생의 항로가 통째로 바뀌었지만 그는 여전히 침착했고 소탈했다. 대답에 있어서도 먼저 나서지 않았지만 필요한 말은 꼭 챙겨서 하는 꼼꼼함이 보였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6>(이하 슈스케6)의 우승자 곽진언(23)이 우승 확정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곽진언과 함께 오디션을 기획한 엠넷 김기웅 국장, 연출자 김무현PD가 함께 참석했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6’의 우승자 곽진언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열린 우승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엠넷

“좋은 음악 계속 하고싶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다시 말한 그는 “내 음악이 경쟁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내가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즐거워 그렇게 소통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다”고 나름의 원인을 짚었다.

지난 21일 결승전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인 자작곡 ‘자랑’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곽진언이 생방송 경연 중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노래는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하고 싶다’는 내용의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의 우승자 곽진언의 경연장면. 사진 엠넷

가사 중 등장한 ‘그대’에 대해 “다들 질문을 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듣는 분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곽진언은 “누구든 그렇게 미안한 사람이 있으니까 솔직한 마음이 드러날 수 있도록 썼다”고 말했다. 가사에 대한 호평이 많은 상황에 대해 그는 “그냥 나는 친구들처럼 똑같은 스물네 살이고, 술 먹고 노는 일을 좋아하며 몰려다니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특별한 기술은 없는 것 같고.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고, 가사를 들을 때 공감이 가고 따뜻하다거나 하는 감정이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6’의 우승자 곽진언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열린 우승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엠넷

데뷔 전 홈스쿨링을 하면서 음악을 익혔고, 주로 서울 홍대를 무대로 카페 공연을 하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수학경시대회 점수를 21점인가 받았는데 그때부터 부모님이 공부를 안 시키시더라”고 웃어보이며 “그때부터 음악이 좋다고 말했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교육환경도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럼을 처음으로 쳤던 곽진언은 2년 전부터 홍대 카페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곽진언은 “무대에 한 번이라도 더 서 보 경험이 지금의 자산이 됐다. 세션도 들어오는 대로 다 해서 최대 8팀까지 한꺼번에 했던 것 같다”며 “곡 쓰는 연습을 하면서 무대에 올랐던 일이 잘 떠는 스타일인 나에게는 좋은 훈련이 됐다”고 말했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6’의 우승자 곽진언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열린 우승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엠넷

국내 최대 규모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지만 그의 음악이 여전히 ‘비주류’이고 우승 후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곽진언은 “아직도 작은 공연을 하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세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예전에도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얼른 데뷔 앨범을 내서 많은 분들 앞에서 들려드리고 싶다. 상금은 고마웠던 분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 우승자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자 엠넷 김기웅 국장(왼쪽부터), 우승자 곽진언, 연출자 엠넷 김무현PD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엠넷

곽진언은 다음 달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슈스케6> 김무현PD는 “전설이 되는 뮤지션들도 가요제의 이름보다 본인의 이름만 남듯, 곽진언이라는 이름만 남고 <슈스케6>라는 이름은 얼른 잊혀 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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