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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돌입한 KIA, 양현종과 줄다리기…25일 3차 만남

실망스런 포스팅 결과를 받아든 양현종(26·KIA)이 해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KIA는 “해외 진출을 허용할 명분이 없다”며 양현종을 설득하고 있다.

양현종과 KIA는 24일 광주 구단 사무실에서 만났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KIA는 지난 22일 양현종의 포스팅 공시 마감 시한이 끝나면서 최고 응찰액을 통보받았으나 기대했던 수준을 크게 못미쳤다. 양현종은 김광현(SK)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포스팅 입찰을 받으면서 논란이 컸던 200만 달러에도 못미치는 금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첫 만남에서 양현종은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구단의 전향적인 결정을 요청했다. 반면 KIA는 잔류쪽 의사를 건네면서 합의점없이 헤어졌다.

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24일 다시 만났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양현종은 “미국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IA는 “해외진출 추진을 허용할 명분이 없다. (그 정도 포스팅 금액이라면)양현종을 미국으로 보내야할 이유보다 일단 잔류시켜야할 이유가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예상보다 적은 포스팅 금액에 현실적인 고민이 많음을 밝혔다. 내년 리빌딩을 선언한 KIA는 적은 포스팅 비용으로 계약의 불리함을 안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보다 차라리 양현종이 마운드의 버팀목이 되길 바라는 눈치다. 양현종도 구단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둘은 25일 만남을 예정하면서 헤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2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KIA와 양현종은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 고민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 응찰액을 써낸 팀이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24일 한국에서 투수로 뛴 미국 폭스스포츠 해설위원 크리스 니코스키는 자신의 SNS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150만 달러 수준에 양현종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적었다. 포스팅 자체가 비공개 입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양현종은 물론, KIA나 KBO도 모두 어느 팀이 오퍼를 했는지를 모르는 상황이라 외신 보도에 의존하고 있다.

둘 간의 줄다리기가 어떻게 결론 지어질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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