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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2014시즌 '해피엔딩'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2014시즌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프로 데뷔 첫해를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로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간 뒤 4차전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18번 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2차전에서 그라나다가 보기로 먼저 탈락한 가운데 4차전에서 리디아 고의 우승이 확정됐다.

리디아 고|AFP연합

마지막 경쟁자였던 시간다마저 연장 4차전 2번째 샷을 갈대 수풀로 빠뜨려 1타를 잃은 틈을 리디아 고는 놓치지 않았다. 시간다가 기적을 바라며 올린 4번째 샷이 홀에 미치지 못했고, 리디아 고는 10m 거리에서 2퍼트로 파 세이브를 했다.

리디아 고는 시즌 3번째이자 통산 5번째 LPG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오픈에서 연속 우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4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50만달러와 더불어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 보너스 100만달러도 추가해 150만달러(약 16억7000만원)를 한번에 손에 넣었다. 뿐만 아니라 시즌 상금 208만달러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53만달러), 박인비(26·KB금융그룹·222만달러)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또 LPGA 투어에서 신인으로는 처음 첫해 상금을 200만달러 확보하며 새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너무 빨리 많은 일이 일어났다. 내가 트로피 두 개를 들고 가게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상금으로는 우선 엄마 가방을 사드려야겠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예상됐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근소하게 1위를 지키던 루이스(미국)가 웃었다. 루이스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에 오르는 사이 역전극을 노리던 박인비가 이븐파 288타로 공동 24위에 그치며 순위 변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루이스는 올해의 선수 타이틀뿐 아니라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까지 1위에 올라 1993년 벳시 킹 이후 미국선수로는 21년만에 시즌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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