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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다저스, 올 겨울 ‘작은 손’ 변신?

LA 다저스는 구단주가 프랭크 맥코트에서 매직 존슨이 포함된 새 구단주 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스토브리그 때마다 ‘큰 손’ 역할을 했다. 핸리 라미레스와 잭 그레인키를 데려왔고, 보스턴과의 트레이드 때 비싼 선수들을 또 잔뜩 영입했다. 류현진에게 투자한 6000만달러 역시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선수단 총연봉은 메이저리그 최다인 2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 다저스가 변했다. 2014시즌이 끝난 스토브리그, 소문만 풍길 뿐 좀처럼 ‘큰 손’ 역할을 하지 않는다. 거물급 FA 영입전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는 상태다. 대신 필요한 포지션 강화를 위해 조용히 준척급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는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를 포기했다. 라미레스는 25일 보스턴과 합의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포수 보강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러셀 마틴은 토론토와 계약했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3인방은 리그 최강급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한 상황은 아니다. 잭 그레인키는 계약기간이 2018년까지 남아 있는데 201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권리를 갖고 있어 지금대로라면 권리 행사가 유력하다.

거물급 선발을 영입해 ‘안정성’을 가져갈 필요가 있지만 대형 FA 선발 영입전에서 다저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필라델피아 좌완 콜 해멀스 영입설이 돌지만 지금까지 행보로 봤을 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밑바닥 행보’를 보인다. 다저스는 25일 콜로라도의 오른손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트레이드 해왔다. MLB.com 등에 따르면 현금 트레이드 방식 또는 나중에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을 내주는 형태다. 니카시오는 올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6승6패, 방어율 5.38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롱맨이지만 불펜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니카시오는 불펜으로 나선 19경기에서 방어율 3.48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통산 다저스타디움 등판 성적이 2승2패, 3.63이었던 것도 고려됐다. 다저스타디움 피안타율이 0.244였다.

다저스의 신인 프런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란 자이디 단장은 각각 탬파베이 단장, 오클랜드 부단장으로 일하면서 ‘머니볼’에 능했다. 통계에 강하고 저평가된 선수를 찾는데 능했던 이들에게 ‘돈’이라는 무기가 주어진다면 어떤 움직임을 갖게 될까가 주목됐다.

그러나 이번 겨울 아직까지는 ‘무기’보다 ‘주특기’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최근 다저스의 전력 보강은 앞서 트레이드 해 온 조엘 페랄타, 마이크 볼싱어 등 저가 선수였다. 페랄타의 연봉은 250만달러, 볼싱어는 아직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없는 신인이고 니카시오는 이제 막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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