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협상 부진' 김경언, 결국 훈련 중단 귀국

한화의 FA 김경언(32)이 귀국했다. 한화의 마무리훈련 중 부상 이외의 이유로 김성근 감독에게 허락을 받은 유일한 귀국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수단과 함께 마무리 훈련 중이던 김경언은 25일 낮 현지에서 귀국 비행기를 탔다. 한화와 F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김경언과 절친한 한 선수는 “협상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훈련에 전념하기 어려울테니 들어가 협상에 집중하라고 감독님이 직접 지시하셨다고 들었다”며 김경언의 귀국 소식을 전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언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한화에서 나온 유일한 FA다. 2001년 KIA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뒤 크게 활약한 시즌은 없던 김경언은 올해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기고 시즌 중반 이후로는 주전 외야수를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한 뒤 FA가 됐다.

한화 선수들은 새로 사령탑이 된 김성근 감독의 지휘로 주전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FA로서는 이례적으로 김경언도 참가했다. 한화와 계약해 잔류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선협상기간이 시작된 이후 일본 현지에서 이뤄진 세 차례 면담 결과 김경언은 계약을 하지 못했다. 구단과 상당한 차이를 확인만 한 채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FA는 어느 선수에게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자 기회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훈련의 집중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김 감독은 김경언에게 귀국을 지시했다. “훈련은 지금까지 한 것도 충분하고 지금은 계약이 더 중요한 상황 같으니 들어가서 마무리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차라리 귀국해 협상에 집중하라는 김 감독의 배려인 셈이다.

당초 마무리훈련 명단에 포함돼 일본으로 출국한 선수들은 연일 강도높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도 김태균, 이동걸, 박노민, 등 3명이나 수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 이유였다.

그러나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놓인 김경언은 ‘최초의 배려’를 받고 귀국했다. 김경언은 26일까지 한화와 협상할 수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