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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 영입' 넥센, 새로움 보다 경험을 택했다

넥센이 25일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브래드 스나이더(32)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계약이었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타율 2할1푼에 홈런 4개를 치는데 그쳤다. 시즌이 지나갈수록 부상과 부진이 스나이더를 괴롭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의 부진을 훨훨 털고 타율 4할3푼3리에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넥센은 올 시즌 스나이더를 유심히 지켜봤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목동 구장에서 큰 홈런을 날리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당시 경기를 지켜봤던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 및 관계자들이 그 때 스나이더를 확실하게 찍었다는 후문이다.

LG 브래드 스나이더가 10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8회말 2사 1,3루에서 삼진을 당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그렇다고 해도 깜짝 놀랄 정도의 계약이다. 넥센이 이날 발표를 한 것도 오후에 갑작스럽게 계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넥센 관계자는 “계약이 되면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오늘 오후에 갑작스럽게 계약이 돼서 급하게 계약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넥센이 스나이더를 영입한 것은 물론 공격력 강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어차피 데려와야 할 외국인 타자라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타자를 영입하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넥센 관계자는 “강정호의 해외 진출과는 무관하다. 어차피 데려와야 할 외국인 타자라면 국내 경험이 있는 선수 중에서 뽑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외국인 타자들도 이미 다 체크를 했는데 스나이더는 이미 한 시즌을 뛴 경험이 있고 불성실하지도 않다. 비록 정규시즌 성적은 안 좋았지만 홈런 생산 능력이 있고 성실해서 잘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를 영입함으로써 넥센은 오른손 타자 일색의 타순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넥센은 1번 서건창을 제외하면 2번부터 6번까지 전부 오른손타자였다. 7~8번에 이성열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하위 타선도 거의 대부분이 오른손 타자였다. 여기에 왼손 타자인 스나이더가 들어가면 넥센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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