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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블리자드, 누구 총이 더 셀까?

PC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개발력을 갖춘 두 회사가 차기작으로 나란히 슈팅게임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은다. 두 게임 모두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물이란 점도 공교롭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에서 차기 프로젝트로 거대 메카닉 병기를 소재로 한 <프로젝트 혼>을 공개했다. 2079년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인류가 얼마 남지 않은 안전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벌이는 전쟁을 그린 게임이다.

앞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열린 ‘블리즈컨 2014’에서 17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IP(지적재산권)의 게임 <오버워치>를 선보였다. <오버워치>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미래의 지구에서 군인·과학자·로봇·모험가로 이루어진 ‘오버워치’라는 이름의 다국적 특수 부대가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선 싸움을 그린다.

그동안 두 회사는 마법사, 기사 등이 등장하는 팬터지 장르의 대규모 RPG(역할수행게임)에 강점을 보여왔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이블로> 시리즈 등 최강 라인업을 갖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최고의 게임들을 발표해 왔다.

이러한 두 회사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SF배경의 슈팅게임을 들고 나온 것은 게임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두 게임은 SF배경의 슈팅게임이란 점 외에 많은 부분 길을 달리 한다.

일단 게임의 분위기가 다르다.

미래의 전쟁을 그리고는 있지만 <오버워치>의 배경은 지금까지의 블리자드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밝고 경쾌하다. 특히 캐주얼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미국산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유쾌하다. 반면 거대 메카닉을 소재로 한 <프로젝트 혼>의 세계는 진지하다. 로봇의 현실감과 육중함을 멋지게 표현하기 위해 초기 개발단계에서 ‘언리얼엔진 4’로 엔진을 변경하는 과정을 거쳤을 정도다.

게임의 장르도 차이가 있다.

<포르젝트 혼>은 TPS(3인칭 슈팅)에 RPG를 결합한 게임이다. 메카닉 병기를 중심으로 한 협동 전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메카닉 병기를 조작해 공격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 클래스의 고유한 역할수행, 변신/업그레이드를 통한 육성, 팀원들 간의 협동이 전투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인간’이라는 육체적 제약을 탈피한 메카닉들의 전투는 기존 슈팅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자극한다. 다양한 전술을 위하여 무기와 파츠를 교환하고, 변신을 하는 모습은 메카닉 전투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한다.

<오버워치>는 ‘픽업 앤 플레이’(pick-up-and-play) 방식의 FPS(1인칭 슈팅) 게임이다. 블리자드 특유의 ‘배우기는 쉽지만 고수가 되기는 어려운’ 게임 철학을 담아 조작이 간편하다. 게이머는 6인으로 구성된 팀에 합류하며, 선택한 영웅의 능력을 활용해 홀로그램 빛으로 가득한 런던의 거리에서부터 최첨단 이집트 피라미드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시장에 이르기까지 초현대적인 지구의 여러 장소에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모든 전장은 그 자체로 특징적이며 전투는 눈깜짝할 사이에 거리에서 지붕으로, 또 열린 하늘에서 갑자기 벌어진다.

<오버워치>는 지난 블리즈컨에서 시연버전을 발표했으며 내년 베타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포르젝트 혼>은 30분 분량의 4D 영상만을 공개한 상태다. 2011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후,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버전이 발표된 <리니지 이터널>의 예로 보면 본격적인 게임 발표는 2~3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히트작을 배출한 두 게임사가 거의 동시에 메카닉에 초점을 맞춘 SF물을 발표함에 따라 두 게임의 개발 과정은 물론 SF 장르의 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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