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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배영수, 집 떠난 그들은 어디로?

‘억억’ 소리가 났던 자유계약선수(FA) 원 소속구단 협상 기한이 끝났다. 아직 FA 시장의 불씨는 남아 있다. 어쩌면 더 깜짝 놀랄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

FA 권리를 행사한 19명 중 원 소속팀과 계약해 잔류한 선수는 8명이다. 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는 11명은 27일부터 타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해졌다. 굵직한 선수들도 남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대표적으로 롯데와 삼성의 토종 에이스 장원준과 배영수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장원준은 롯데의 4년 총액 88억원 제의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젊은 나이이고, 10승을 거둘 수 있는 좌완투수라는 점에서 장원준을 바라보는 시선이 뜨겁다. 14시즌이나 뛴 삼성을 떠나 도전을 택한 배영수는 꾸준함을 무기로 어필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이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1,2루 3실점하고 강판당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마운드 보강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 선발을 보강하려는 팀에 두 선수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다만 드러난 시장가가 너무 높아져 구단들이 선뜻 움직이지는 못하는 분위기라 선택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이미 SK·롯데 등은 공개적으로 외부 FA 영입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선발 영입을 고려했던 LG·KIA도 높아진 몸값을 부담스러워하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 두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친 송은범도 KIA의 적극적인 오퍼를 뿌리치고 나왔다. 그는 “아직 젊다. 부진했지만 충분히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며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이밖에 불펜 투수 권혁·이재영·김사율도 각각 삼성·SK·롯데에서 나와 냉정한 시장의 평가대 위에 섰다.

야수 중에서는 나주환·박경수·박기혁(이상 내야수), 이성열(외야수), 차일목(포수)이 이적을 노린다. 대어급은 없지만 쏠쏠한 전력 보강이 기대되는 선수들은 눈에 띈다. 그렇지만 보상선수 1명을 내줄 수도 있는 FA 보상 규정이 이적에 걸림돌이다. 외부 FA를 영입한 팀은 해당 선수의 소속팀에 전년도 연봉의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주거나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따라서 타 구단 협상 기간에는 신생팀 KT의 행보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KT는 신생팀 특혜로 선수 보상없이 보상금만으로 최대 3명을 데려올 수 있다. 몇몇을 제외하면 보상금 규모가 큰 선수들도 별로 없어 예산만 확보하면 선수 영입에 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KT는 29일까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 지명을 마무리한 뒤 취약 포지션에 한해 전력 보강을 할 것으로 이 예상된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도 이적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FA 시장에 발을 내디딘 선수들은 다음달 3일까지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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