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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 손 뗀 롯데는 어떻게 빈자리 메울까

‘집토끼’를 모두 놓친 롯데가 FA 시장에서도 손을 뗐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27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이종운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모두 의견을 나눈 결과 FA 시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에서 FA 권리 행사를 선언한 3명의 선수를 모두 놓쳤다. 장원준·김사율·박기혁 등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자 시장으로 떠났다. 롯데는 장원준에 88억원, 김사율과 박기혁에게는 각각 총액 13억, 10억원씩을 제시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대신 총 111억이라는 돈을 아끼게 됐다.

장원준. 스포츠경향DB

하지만 롯데는 아낀 돈을 시장에는 풀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FA 선수들 중 그만한 출혈을 감수할 만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상 선수로 젊은 선수를 한 명 잃는 것보다는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에 집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낫다고 봤다. 또한 코치 수를 늘리는 데 돈을 더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단장은 “한 자리가 비게 되면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 올라올 수 있으니 육성을 많이 해서 길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 당시 FA 영입에 관한 질문에 “우리 FA부터 잡는게 목표”라고 했던 이종운 감독도 아쉬움이 크다. 이 감독은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구단 측에서도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어쩌겠나.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키우다보면 보람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FA 시장에서 물러난 롯데는 이제 내부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롯데가 빠져나간 FA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했기에 내부 육성을 마냥 긍정적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롯데는 지난 2011시즌이 지난 뒤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를 보냈고 2012시즌이 끝난 뒤에는 홍성흔과 김주찬을 잡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내부에서 중심타자와 발빠른 외야수를 찾았다.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올랐지만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FA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중심 타자의 자리는 메우는 듯했지만 외야수 자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채우지 못했다. 게다가 전준우의 군 입대로 외야의 공백이 더 늘었다.

최근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를 영입한 롯데는 27일에는 자유의 몸이 된 임재철을 영입하면서 외야의 자리는 채웠지만 이번 FA로 또 다른 포지션에서 공백이 생겼다.

FA 3명을 떠나보내면서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 그리고 내야수 1명의 자리가 비게 됐다. 특히 5시즌 연속 10승을 올린 장원준의 공백을 메울 토종 투수는 내부에서는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FA 영입 외에도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 방법은 있지만 내부에서 인재가 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롯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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