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저스 내년 시즌 유격수를 어쩌나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를 떠나 보낸 LA 다저스는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다저스에서 뛰었던 라미레스는 FA 자격을 얻었고 보스턴과 4년간 8800만달러에 계약했다. 포지션도 옮겼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유격수 수비는 평균 이하로 평가받는 라미레스는 보스턴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뛰게 된다.

다저스는 당장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었다. MLB.com은 최근 다저스의 유격수 빈자리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핸리 라미레스가 보스턴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에는 현재 백업 유격수 후보들이 존재한다. 저스틴 터너는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4푼, 7홈런, 43타점으로 그동안 약점이었던 타격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마이너리그에서 여러 팀을 옮긴 미겔 로하스는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종종 투입됐다. 쿠바 출신 내야수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 역시 뛰어난 수비를 자랑한다. 다만, 공격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물론, 거물급 선수 영입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FA 시장에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스티븐 드류, 제드 라우리 등 메이저리그 유격수들이 여전히 미계약인 상태로 남아있다. 다저스 주변에서는 리그 상위급 유격수인 알렉시 라미레스, 지미 롤린스 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저스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유격수는 역시 마이너리그 유망주 코리 시거(20)다. 시거는 2012년 다저스가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지난 시즌 싱글A와 더블A에서 합계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했다. OPS가 1.004나 된다. 193㎝의 큰 키가 유격수로서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평가도 있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은 “수비 동작에 전혀 무리가 없다. 3루수로 포지션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 시거는 최근 시애틀과 7년간 총액 1억달러에 연장 계약한 3루수 카일 시거의 동생이기도 하다. 아직 트리플A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기용은 무리지만 시거의 콜업 시기가 다저스 유격수 보강의 열쇠가 될 것은 분명하다. 시거의 성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 유격수를 장기 계약으로 데려오기 보다는 일종의 ‘임시 유격수’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팀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코리 시거의 존재는 강정호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팀으로 다저스를 꼽기도 했지만 다저스가 강정호를 영입하는 데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