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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행' 용덕한과 롯데의 훈훈한 이별

KT로 이적하게 된 용덕한(31)이 롯데와의 마지막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용덕한은 지난 28일 KT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선택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경남 통영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납회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 중 첫 프로그램인 선수단 워크샵에 참가했던 용덕한은 KT 이적 소식을 듣게 됐다.

용덕한

KT는 용덕한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롯데에서는 강민호, 장성우 등 포수 자원이 많기 때문에 용덕한이 설 자리가 좁았다. 용덕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특별지명’이 된 것은 보호 선수 명단에 제외됐다는 사실과 같기 때문에 소속팀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특별 지명이나 2차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곤 한다.

게다가 용덕한은 롯데의 행사에 참가하고 있었으니 어색한 상황이 됐다. 그런데 용덕한은 1박 2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는 “용덕한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하더라”고 했다.

용덕한은 지난 2012시즌 중 롯데 투수 김명성과 트레이드되면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용덕한은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용덕한은 주로 백업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올시즌에는 59경기에서 82타수 25안타 11타점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용덕한은 3년 동안 뛴 롯데에서 제대로 마무리를 한 뒤 새 팀으로 떠나고 싶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도 그런 용덕한을 향해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동시에 고마움을 느꼈다.

스스로 말한대로 용덕한은 1박 2일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롯데는 29일 납회식을 진행하며 마지막에는 특별히 용덕한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용덕한은 이창원 대표이사, 이윤원 단장, 이종운 신임 감독 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덕한은 “3년 동안 롯데에 있었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새로운 곳에 가면 야구장에서 인사하러 찾아갈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떠나는 용덕한이 보여준 ‘의리’로 롯데의 납회식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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