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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중년 남성, 패션의 완성은 척추다

‘골드파파(Gold Papa)’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경제적 여유 속에 취미·여가 생활을 보내며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40~50대 중년 남성을 말한다. 비슷한 단어로는 ‘레옹(LEON)족’이 있다. 남자들이 즐겨 보는 잡지의 이름을 따서 만든 말로 자신만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멋쟁이 아저씨를 가리킨다. 좀 더 친숙한 우리말로는 ‘미중년’ ‘꽃중년’이라 하겠다.

이처럼 과거 권위적이고 외모에 관심 없던 중년 남성들이 최근 패션·미용 등 자신을 가꾸는 분야에 관심을 돌리며 신흥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남자로 꼽히는 이탈리아 출신 ‘알렉산드로 스쿠아르치’는 1965년생으로 올해 만 49세다.

하지만 스타일 좋은 중년이 되려면 필수 조건이 있다. 바로 척추 건강이다. 사실 젊은이들도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다니면 뒤에서 볼 때 왠지 처져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인다. 반면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자세가 바르고 척추가 건강하면 뒷모습이 젊은 사람 못지않다.

지금부터라도 ‘꽃중년’이 되고 싶다면 먼저 척추를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40대라면 직장 생활과 회식 문화에 익숙해 있고, 운동 부족이 더해진다. 또 중년에 들어서면서 뼈와 근육의 노화가 시작되고 허리가 약해져 허리디스크 위험성이 높다.

50대 이상이라면 척추관협착증을 조심하자.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가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방사하는 통증이나 저림이 생긴다. 걸을 때 더욱 심해지는데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그 증상이 완화된다. 그래서 허리를 숙이고 다니는 버릇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지 않으려면 척추관협착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은 공통적으로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서는 감각이 둔해지거나 통증은 없는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으로 진단되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이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방치하고 지날수록 통증과 증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감각 장애와 배뇨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원인에 따라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두꺼워진 뼈를 줄여준다. 증상이 심하다면 빠져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눌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꺼워진 뼈를 절제해 압력을 줄이는 감압술을 적용한다. 수술은 대부분 부분 마취만 해 최소침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30~40분 정도이고, 회복 기간도 짧고 일상 복귀가 빨라 환자에게 이득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치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 척추 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질수록 예방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얼마 전 시니어 모델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중 60세 모델이 한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에는 허리와 다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다녀서 보기도 좋지 않고, 허리 통증도 심했다. 모델 일을 하고 나서 바른 자세를 계속 유지하다 보니 허리가 꼿꼿해졌다’는 것. 이제부터 점검하고 관리해도 늦지 않았다. 40대 이상 아저씨들이여, 건강을 위해 패션을 위해 척추 건강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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