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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고질적 ‘불쇼’ 이제 사라질까

이제 류현진(27)을 애태우게 했던 다저스 불펜의 ‘불쇼’를 더 이상 보지 않을 수 있을까. LA 다저스가 올시즌 부진했던 브라이언 윌슨을 방출하는 등 불펜진 새단장을 마쳤다.

다저스는 17일 4선발 역할을 맡게 될 FA 우완 투수 브랜든 매카시와 4년 4800만달러 계약을 확정지으면서 40인 로스터 확보를 위해 브라이언 윌슨을 양도선수지명 방식으로 방출했다. 다저스의 파흐란 자이디 단장은 “윌슨은 우리 팀에 필요한 7명의 구원투수진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윌슨은 2010년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했을 때 마무리 투수였지만 2012시즌 부터 부진에 빠졌다. 2013시즌 다저스에 합류해 좋은 투구를 했지만 올시즌에는 2승4패, 방어율 4.66에 그쳤다.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것도 여러 번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팬들로부터 ‘불라이언 윌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브라이언 윌슨

양도선수로 지명된 브라이언 윌슨에 대해 다른 팀들은 앞으로 10일 안에 클레임을 통해 트레이드 요청이 가능하다. 트레이드가 아니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데, 브라이언 윌슨이 마이너리그 행을 거부한다면 윌슨은 FA가 되고 다저스는 윌슨의 연봉 1000만달러를 책임져야 한다.

다저스는 스토브리그 동안 조엘 페랄타를 탬파베이에서 영입했고,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 해처가 더해졌다. 다저스는 이날 마이너리그 투수 노엘 쿠에바스를 콜로라도에 보냄으로써 후안 니카시오의 영입도 마무리했다.

새로 보강된 3명의 불펜 투수들은 ‘장점’이 뚜렷하다. 페랄타는 탬파베이 시절 불펜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을 지녔다. 마이애미로부터 영입한 크리스 해처는 평균 94마일이 넘는 빠른 공에 뛰어난 체인지업을 갖췄다. 땅볼 유도 능력 역시 뛰어나다.

후안 니카시오는 올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했다. 속구의 제구가 흔들리는 단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류현진과 비슷한 빠르고 강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지녔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불펜으로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

다저스는 확실한 마무리 켈리 잰슨이 버티고 있지만 선발과 잰슨까지 이어지는 계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한 것 역시 선발 투수 뒤를 받쳐 줄 불펜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이제 새로운 불펜진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비싼 선수 대신, 실속있는 선수들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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