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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비리의혹 FIFA 조사관, 보고서 공개거부에 사표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비리의혹을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의 사표로 궁지에 몰렸다.

AP통신은 18일 미국 출신 변호사인 가르시아 조사관이 FIFA 개최지 비리의혹과 관련된 보고서의 완전 공개를 요구한 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FIFA의 리더십 결여를 지적하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 항소위원회의 독립성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며 “FIFA는 리더십이 결여됐다”고 자리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FIFA는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가르시아 조사관에게 조사를 맡겼지만, 정작 그가 18개월간 조사해 보고한 420쪽짜리 보고서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FIFA는 “2018·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과 함께 42쪽짜리 요약본만을 공개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요약본이 사실과 조사 결과를 왜곡했다며 FIFA에 이의를 제기하며 완전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FIFA는 보고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원본을 공개하면 자체 규정과 스위스 법령을 위반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보고서 원본에는 75명에 달하는 의혹 연루자 및 참고인들의 진술, 20만 건의 서면 자료가 반영돼 비리의혹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내가 작성한 보고서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심각하고 폭넓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며 “FIFA의 보고서 원본 공개 불가 방침은 항소위원회의 독립성이 사라졌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가르시아 조사관의 사임 소식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굉장히 놀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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