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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였다 kt…조범현의 출사표 "패기 있는 야구 하겠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새 시즌 시작 100일을 앞두고 조범현 감독이 조심스럽지만,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 D-100 기념 신규 영입선수 입단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함께 참석해 “현장을 책임지는 책임자로써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는데 팀의 미래도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kt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뽑은 9명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을 보강했다. 여기에 롯데에서 방출된 장성호까지 데려왔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골고루 조화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범현 kt 감독이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조 감독은 “솔직히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특별지명 선수들과 FA를 영입하면 전력이 어느 정도는 갖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팀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겠다”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신생팀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도 엄연한 프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조 감독도 감독으로써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kt는 10번째 구단이라는 역사적인 팀”이라며 “첫 번째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관심과 사랑, 그리고 격려가 필요하다. 잘 부탁드린다”고 팬들의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사실 조 감독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긴 했어도 팀의 절반 이상이 1군 경험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어린 선수들이다. 내년 시즌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준비하고 생각해야 할 것도 여러가지다.

그래서 조 감독은 12월에 잡아놨던 훈련이 취소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서 지난 2일 정기총회를 열고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하면서 모든 구단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조 감독은 “12월에 재활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선수협 때문에 취소했다”며 “우리 팀 같은 경우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12월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 이런 시간에 선수들이 코치들과 훈련을 하면서 대화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스프링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면 이미 늦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렇게 결정한 이상 두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조 감독은 “우리는 신생팀, 창단팀이다”라며 “젊음을 무기로 패기 있는 야구를 하겠다. 나아가서는 팬들에게 감동까지 줄 수 있는 그런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의 바램처럼 kt가 젊음의 패기를 무기로 하는 겁없는 신생팀이 될 수 있을지, 2015년 3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1군 첫 경기가 벌써부터 관심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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