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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초청…4년째 따뜻한 마음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이병규(40·LG)가 올해도 조용히 따뜻한 마음을 풀어놓았다.

18일 잠실구장에는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등장했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학생들이다.

충주 성심학교는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다. 야구를 할 때는 팀 동료간 의사소통이 필수인데 언어와 청각이 불편한 성심학교 야구부 학생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멋진 경기를 펼친다. 사인과 동작만으로 서로 의지해 팀워크를 보여주는 성심학교 아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국대회에도 출전하며 야구계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학생들이 언제부턴가 해마다 겨울이면 기다리는 날이 있다. 잠실구장에 가 이병규 아저씨를 만나는 날이다.

이병규는 지난 2011년부터 12월이면 한 번씩 성심학교 학생들을 잠실구장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일일 야구교실을 열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선수에게 직접 지도받는 기회를 갖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특히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꿈과 열정으로 야구하고 있는 성심학교 학생들에게 슈퍼스타 이병규의 일일 제자가 되는 것은 너무도 신나는 일이다.

이병규는 언제나 12월초에 아이들은 잠실로 초대했지만 올해는 일정상 보름 가량 미뤄졌다. 프로야구가 끝나고 이병규 아저씨를 만나러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들이 실망할뻔했지만 이병규는 잊지 않고 올해도 아이들을 잠실구장으로 불렀다.

강추위도 아이들의 열정을 꺽지 못했다. 이날 LG 주장 이진영을 비롯해 오지환, 채은성, 백창수, 최동환, 유강남 등 젊은 후배들이 선배 이병규의 뜻에 동참해 아이들에게 일일 교사가 돼주었다. 야구교실이 끝난 뒤에는 야구 용품을 전달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충주 성심학교 박상수 감독은 “아이들이 매년 이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도 잊지 않고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선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별일도 아닌데 알리고 싶지 않다”며 비공개 행사가 되기를 원한 이병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씩씩하게 야구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 더 많은 야구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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