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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 레전드’ 박지성 감동의 은퇴식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슈타디온에 박지성이 그려진 대형 통천이 걸렸다. 현지 축구팬들은 소리 높여 ‘위숭빠레’를 부르며 한국인 레전드를 기렸다.

18일 2014-2015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6라운드 PSV에인트호번과 페예노르트전에서 박지성의 공식 은퇴식이 열렸다. 경기는 에인트호번의 짜릿한 승리였다. 난타전 끝에 루크 데용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 만큼 홈팬들을 감동시킨 것은 하프타임에 치러진 박지성의 은퇴식이었다.

에인트호번 구단은 이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외국인’ 박지성을 위해 은퇴식을 열었다. 2002년 에인트호번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처음 데뷔한 박지성은 3시즌을 활약하면서 64경기 동안 13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큰 경기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에인트호번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때의 엄청난 활약으로 박지성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다 퀸스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를 거쳐 지난 시즌 에인트호번으로 복귀해 임대로 한 시즌을 보낸 뒤 올해 은퇴했다.

OMROEP BRABANT 홈페이지 캡처

전반전이 끝나고 마련된 공식 은퇴식에서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을 향해 팬들은 응원가인 ‘위숭빠레’(박지성의 네덜란드식 발음)를 크게 부르면서 영웅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관중석에는 태극기 중앙에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의 모습이 그려진 대형 걸개가 내걸렸다. ‘한국에서 온 전사’(Warrior from the south)라는 글귀가 쓰였다.

관중의 환호에 박수로 화답한 박지성은 홈팬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박지성은 후반전부터 아내 김민지씨와 스승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은퇴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레전드 대우를 받으며 홍보대사로 임명된 박지성은 에인트호번에서도 영웅 대접을 받으며 ‘유럽 성공시대’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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