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미 축구산업 포럼’ K리그 관계자·지방 축구팬 등 300석 꽉 채워

1시간 늦게 끝나도 대부분 자리지켜

18일 ‘한·미 축구산업 포럼’이 열린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은 300명에 육박하는 청중의 뜨거운 열기로 식을 줄 몰랐다.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혹한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프로축구(MLS)의 성공 전략과 비전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앞다퉈 포럼장으로 몰려 학구열을 뿜어냈다.

포럼 장소는 300석 규모로 마련됐다. 전날까지 220여 명이 예약한 데 이어 현장에서도 50여 명이 수강 신청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다른 스포츠 포럼은 거의 무료로 진행돼도 좌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이날은 1인당 1만원의 유료 수강인데도 좌석은 거의 빼곡하게 들어찼다. 지방 대학교의 한 학생은 “지방에서는 이런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기회가 없다”면서 “좋은 포럼에 참석하고 싶어 아침부터 KTX를 타고 서울로 왔다”고 말했다.

K리그 구단 관계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구단 FC서울과 수원 삼성을 비롯해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도 왔고 챌린지(2부리그)의 안산 경찰청과 신생 구단 이랜드도 참석했다. 수원과 서울은 단장부터 현장 직원까지 총 출동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순호 부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인사들과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도 참석했고 프로축구연맹 아카데미 수강생,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학생들도 다수 자리했다.

포럼은 오후 7시에 끝났다. 당초 예정된 시간을 1시간이나 넘겼다. 50여분씩 총 5개 강연이 이어지는 동안 쉬는 시간은 단 한 번밖에 없는 강행군이었다. 그러나 수강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강의에 몰입했다. 스포츠 산업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내용이 국내에서 들을 수 없는 것인 데다 무척 재미있어 저녁 약속까지 미루고 남았다”고 말했다.

끝까지 포럼을 경청한 18세 이하 축구대표팀 안익수 신임 감독은 “감독들은 사실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하지 못하는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현장과 학계가 머리를 맞대 축구단과 팬이 함께 잘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K리그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