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샐러리맨 아내까지 공감백배…‘미생’이 남긴 것

20일 종영된 tvN의 드라마 ‘미생’이 최근 직장인들에겐 단연 화제거리였다. 8% 안팎의 시청률로 기존 지상파 ‘대박 드라마’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채널이 다양해진 현재 상황과, 미생의 로열티 높은 시청자들을 감안하면 ‘신드롬’에 가까운 현상을 일으켰다고 평가되고 있다.

삼성의 한 계열사 부장급인 ㄱ씨는 21일 “미생 때문에 코끝이 찡했던 적도 있다”고 21일 말했다.

ㄱ씨는 얼마 전 아내에게 미생 VOD를 볼 수 있도록 tvN의 정액결제를 해줬다. 그는 “드라마 속 ‘오 차장’이 내 모습 같아, 아내가 마음 속으로라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기대했다”고 했다.

그런데 늦게 귀가해 쓰러져 잔 다음날 ㄱ씨의 구두가 닦아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당신이 왜 못먹는 술을 먹는지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이를 확산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샐러리맨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생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방송 전 참여한 간접광고(PPL) 등 경제효과도 거론된다.

한국인삼공사의 홍삼은 주인공 장그래의 입사 동기인 한석율이 피곤할 때 자신이 먹거나 곤란을 겪는 동기들에게 수시로 이 회사 홍삼 엑기스팩을 권하면서 화제가 됐다. 각종 포털이나 인터넷게시판엔 ‘미생 홍삼’ 등에 대한 글이 최근 크게 늘었으며, 인삼공사에도 “미생에 나온 홍삼 제품은 어떤 것이며 가격은 얼마냐”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미생 주인공들의 회식 장면에서는 하이트맥주가 등장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초 하이트맥주를 리뉴얼한 점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미생이 뜬 3분기 이후 하이트맥주의 매출이 올라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의 PPL이 지나쳐 거슬린다는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그만큼 광고 효과는 높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금융권과 전문연구기관도 주목했다. 하나카드는 미생과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미생의 성공은 콘텐츠 플랫폼별로 원작을 최적화했으며 여러 플랫폼에서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잘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