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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극복하고 성공한 메이저리거들

2014년 겨울,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중 하나인 왼손 투수 존 레스터는 시카고 컵스와 6년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금이 3000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는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빼어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해 6월 데뷔해 15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7승2패, 방어율 4.7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곧 정밀검진에서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완치율이 비교적 높은 병이긴 했지만 ‘암’이 주는 심리적 공포는 만만치 않다. 레스터는 흔들리지 않았고, 화학치료를 마친 뒤 2007년 7월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해 월드시리즈 4차전 승리 투수가 됐고, 승승장구했다. 2008시즌에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존 레스터

최근 프로야구 한화의 정현석이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암은 분명 심각한 질병 중 하나이지만 메이저리그에는 레스터처럼 암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간 선수가 적지 않다.

1998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3루수 마이크 로웰은 이듬해 2월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로웰은 종양 제거 수술과 함께 3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치료 과정에서 몸무게가 5㎏쯤 줄었을 정도로 고생했다. 로웰 역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4월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로웰은 이후 12시즌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3개나 꼈고, 올스타에도 4번이나 선정됐다.

골든글러브를 3차례 받은 외야수 에릭 데이비스 역시 암을 극복했다.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에서 뛰던 1997시즌 도중 결장암 진단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진단 다음날 수술을 했고, 훈련을 멈추지 않은 채 식이요법과 화학치료를 병행했다. 데이비스는 그해 9월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했다. 이듬해에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타율 3할2푼7리에 28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이어갔다.

제프 배니스터

추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의 신임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심각한 암의 위기를 극복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고교시절 뼈에 생기는 암이라고 할 수 있는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왼쪽 다리 절단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KIA 이두환은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니스터 감독은 무려 10번이나 수술을 받으며 끝내 이를 극복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겨우 한 타석, 내야 땅볼이 전부지만 이후 코치 경력을 쌓아갔고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의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배니스터는 “고통은 때로 살아있음을 깨닫게 하는 증거”라며 자신의 강한 의지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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