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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즌 끝낸 ‘삼시세끼’ 제작진에게 묻는 ‘아주 시시콜콜한 궁금증’ 10가지

강원도 정선의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 ‘나영석 표 농촌월드’가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윤여정, 최화정, 김광규 등이 초대손님으로 온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는 “가볍게 밥을 지어 먹는 이야기”라는 연출자 나영석PD의 설명과는 달리 큰 파급력을 갖고 마무리 됐다. 프로그램 고유의 과제인 ‘삼시세끼’ 밥을 해먹는 이야기와 별개로 정선 옥순봉 아래 펼쳐지는 재치있는 권력구도 이야기, 초대손님들의 다양한 캐릭터, 수수베기를 통한 고된 노동 심지어 가축들의 캐릭터도 빛을 발했다. 감독판 한 편만을 남긴 <삼시세끼> 가을시즌의 마무리를 맞아 스포츠경향이 제작진들에게 <삼시세끼> 다운 시시콜콜한 열 가지 질문을 던졌다. 종방이란 큰 여운에 앞서 작은 여운을 미리 맛보자.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한 장면. 사진 tvN

① 촬영이 없는 날은 동물과 작물관리는 누가 하나요?

- <삼시세끼>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스태프를 상주시킨다. 이 스태프는 정선의 집에서 지내거나 인근 민박집에 지내면서 밍키, 잭슨, 닭그룹 5인조 등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도 늘어나 적절한 관리는 꼭 필요하다.

② 이서진·옥택연이 만든 닭장, 염소집, 거실 난로는 시즌이 끝나면 철수되나요?

- 제작진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이 집을 1년 동안 대여했다. 따라서 계약연장이 안 된 상황이면 모르겠지만, 대여 중인 현재는 출연자들의 세간살이를 굳이 철수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짐은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옮기고 이 집은 추후 촬영을 위해 계속 관리된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등장한 음식장면. 사진 tvN

③ 근처 냇가에 있는 냉장고는 누가 따로 지키나요?

- 가을편에서 이서진과 옥택연은 인근 냇가에 우유박스 형태의 냉장고를 돌에 묶어놓고 채소나 과일의 보관에 유용하게 썼다. 이 냉장고 박스는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냇가의 물이 불어난 날 이후 떠내려가 버렸다. 정선 집 근처에는 사람이 없어 굳이 냉장고 경비를 설 필요가 없지만 이렇게 물이 불어나는 상황에는 대책이 없다. 제작진은 일단 TV와 핸드폰, 가스렌지 등은 생필품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진짜 냉장고나 보일러가 들어설 가능성은 있다.

④ 다 벤 수수는 어떻게 하나요?

- <삼시세끼> 출연진들은 사활(?)을 걸고 드넓은 집 앞 수수밭의 수수를 다 벴다. 수수를 탈곡해서 나온 낱알은 집주인에게 주고, 출연자와 스태프들도 골고루 나눠 쓰기로 했다. 경작물을 판매한다던가 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한 장면. 사진 tvN

⑤ 강원도 정선, 옥순봉 자락이 선택된 이유는?

- 원래 촬영장소는 가마솥이 있고, 온돌방이 있는 집 정도로 검색이 시작됐다. 이미 제작진은 KBS2 <1박2일> 당시 쌓아놓은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PD와 작가들이 가진 인맥을 총동원해 장소를 수소문 했다. <1박2일> 당시 알고 지내던 정선군청 관계자에게 집을 소개 받았다. 제작진은 옥순봉 절벽이 내려다보고, 냇가와 수수밭이 있는 이 집을 처음 찾고 “유레카!”를 외쳤다고.

⑥ 초대손님은 어떻게 고르나요?

- 이서진과 옥택연 모두 예능을 전문적으로 한 경험이 없다. 따라서 두 사람이 잘 아는 연예인들이 우선 섭외 대상자가 됐다. 밥을 같이 해먹는 작업은 대면대면한 사이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 출연자들이 많이 왔다. 이후 최지우와 고아라 등 출연자들이 모르는 초대손님도 왔다. 하지만 이들도 알고보면 <1박2일> 여배우 특집(최지우), 드라마 <응답하라 1994>(고아라) 등으로 제작진과 인연이 있던 인물이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한 장면. 사진 tvN

⑦ 작물은 누가 골라서 심나요?

- 작물은 우선 제작진이 틀을 짰다. 하지만 계절이 결정하는 부분이 크다. 그 계절 가장 맛나고 건강에 좋은 작물이 선택된다. 시작 당시는 추석 즈음이었는데 가을에 가장 좋은 작물들이 선정됐다. 촬영 전 사전에 준 씨앗으로 이서진이 알타리무로 키웠고 옥택연이 갓으로 키웠다. 나머지 작물은 자연스럽게 선택됐고, 제작진이 굳이 심은 작물은 배추와 브로콜리 등뿐이다.

⑧ 세 끼 음식은 무슨 기준으로 정해주나요?

- 반 정도는 제작진이 미리 정해간다. 하지만 절반은 현장 상황을 보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보통 초대손님이 온 첫 날은 출연자들도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아 제작진이 거의 정해준다. 출연자들의 요리능력을 생각해 ‘고난도’의 요리는 정해주지 않는다. 전화로 각자 집에다 물어봐 할 수 있는 정도의 요리들이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자연경관 장면. 사진 tvN

⑨ 스태프들은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나요?

- 정선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스태프들 전용 민박집이 있다. 이들은 여기서 식사와 숙식을 해결하는데 제작진과 인연이 있는 강원도 지인이 식사를 해준다. 촬영이 2박3일 진행되면 제작진은 준비와 정리를 위해 보통 3박4일 정선에 체류한다. 카메라는 고정된 것 10대를 포함해 20~30대가 쓰인다. 이는 요즘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치고는 굉장히 적은 수다.

⑩ 배우 김광규씨는 왜 두 번 왔나요?

- 11월7일 배우 김지호와 한 번 출연해 수수베기의 호된 고통을 당한 김광규는 지난 12일 방송에 한 달 만에 다시 등장해 이서진과 옥택연을 폭소하게 했다. 제작진은 첫 시즌 마무리를 기념해 주요 출연자들을 초대해 마무리를 맡겼다. 섭외를 하자 김광규 측이 먼저 반색하며 출연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김광규는 수수를 처리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가 있었다. 제작진도 수수를 베기 위한 인력이 필요해 그에게 재출연을 의뢰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초대손님, 출연자 캐릭터 장면.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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