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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참 6명 의기투합 ‘사이판에서 뭉친다’

형들이 뭉쳤다. 신생구단 KT의 고참들이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내년을 위해 뜻을 모았다.

최근 KT에 입단한 김사율(34)·김상현(34)·박기혁(33)·이대형(31)·박경수(30)는 20일 사이판으로 함께 출국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따뜻한 해외에서 미리 몸을 만들기 위해 훈련을 떠났다.

이들과 함께 입단한 KT의 최고참 장성호(37)도 곧 합류한다. 연말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사하는 일을 앞둔 장성호는 정리를 마친 뒤 내년 1월2일 출국해 후배들과 함께 운동하기로 했다.

장성호,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이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신규입단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새로운 팀에서 각자 새로운 야구 인생을 출발하는 베테랑들이 한데 뭉쳤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선배’ 이름을 단 이들이 처음으로 뜻을 맞춰 움직인다는 큰 의미가 있다.

신생구단 KT가 1군리그에 합류하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이 베테랑 6명은 기존 팀을 떠나 ‘막내 구단’에 합류했다. 그동안 전 소속팀에서 자리잡지 못하기도 했고 경쟁에서 밀려나 자존심을 다치기도 하며 각자의 사정으로 새 출발을 시작하는 선수들이다.

김사율·박기혁·박경수는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팀과 계약하지 않고 KT로 이적했다. 김상현과 이대형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거쳐 KT에 왔다. 김상현은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KIA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SK로 트레이드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대형은 FA 계약으로 KIA에서 맹활약한 지 한 시즌 만에 갑작스럽게 팀을 또 옮기게 됐다. 통산 2000안타 타자인 장성호는 2010년 KIA에서 한화로, 2013년 한화에서 롯데로 두 차례 트레이드를 거친 끝에 올 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방출돼 나와있다가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6명 모두 ‘KT가 내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내년 시즌을 맞는다.

신생 팀이기에 선수단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할 수밖에 없던 KT는 특별지명과 FA 영입을 통해 당장 주전을 맡길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을 포지션별로 영입하는 데 공들였다. 이 6명이 그 축이다.

프로 경험 없는 신예들을 이끌어야 할 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KT 조범현 감독도 “나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고참으로서 좋은 분위기로 팀을 잘 리드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지만 실력으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이 6명 선배들이 받아든 아주 중요한 숙제다.

그래서 먼저 움직인다. 여러 명이 함께 하니 훈련 효과도 더욱 클 것이다. 또 서로 의지하며 팀워크를 돈독히 다질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6명의 고참들은 내년 1월12일까지 현지에서 훈련한 뒤 귀국해 같은 달 16일 팀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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