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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의 ‘엄마’ 헤아리는 책 낸 박경림 “‘다 힘들지만 버티는구나’라는 메시지”

“다 힘들구나. 하지만 다 버텼구나. 나도 버티면서 가야겠구나 싶어요.”

방송인 박경림(35)이 ‘토크 콘서트’와 ‘자선 바자회’에 이어 또 한 번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완성했다. 그는 22일 18명의 ‘워킹 맘’들을 인터뷰한 결과물 <엄마의 꿈>(340쪽, 문학동네 펴냄)을 내놨다. 그는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북카페에서 출판간담회를 열고 2년 가까운 노력을 들인 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6살 난 아들 민준의 질문으로 부터 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경림은 “엄마도 방송인도 내 정체성이고, 두 가지 모두 나를 이루는 중요한 축인데 왜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지 의문이었다”며 “그때 아들 민준이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라고 묻는 질문이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방송인 박경림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의 꿈’ 출판간담회에 참석해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지난해 초 기획되고, 같은 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총 18명 엄마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후 올해 초부터 집필이 시작돼 인터뷰와 집필이 덧대지는 과정을 거쳤다. 인터뷰에 등장한 엄마들은 육아와 일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유명인사들이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대한항공 기장 황연정, 작가 하성란, 바둑기사 한해원, 소아정신과 의사 겸 국회의원 신의진 등 전문가들을 비롯해 여자 핸드볼 감독 임오경, 농구코치 전주원 등 스포츠인, 신은정, 박은혜, 채시라 등 배우, 아나운서 최윤영, 영화 제작자 심재명 등 연예계 인사들까지 망라됐다.

박경림은 “섭외를 하면서 지인을 중심으로 선정하지 않았고 섭외 기자들이 선정한 사람들을 골랐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경림씨와 하는 인터뷰라면 기꺼이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 한 명 환기미술관 설립자 김향안 여사의 인터뷰는 고인이라 그의 저서를 읽고 느낀 점을 옮겼다.

방송인 박경림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의 꿈’ 출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그는 “처음에는 육아와 일에 대해 바른 답을 구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18명이 말해준 이야기가 다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가치가 없고 생각하는 면이 달라서 소중했던 인터뷰였던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더불어 나의 꿈도 생각해봤다. 예전에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고 멋모르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럽다. 시간이 지나도 누구하고든 막힘없이 대화가 진행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인상깊은 인터뷰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18명에 대한 소감을 모두 읊으며 애착을 보였다. 그의 사람에 대한 애착은 끊임없이 여자의 삶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는 힘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올해 가을 육아와 일에 치인 여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을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었고, 이달 초에는 국제 어린이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바자회를 열어 국내 위기가정 어린이들을 돕는데 앞장섰다.

방송인 박경림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의 꿈’ 출판간담회에 참석해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그는 “책으로 얻은 인세를 내 개인용도로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여성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면서 “벌써 2쇄에 들어간 책의 출간일정이 잘 마무리되면 엄마들을 모아 1박2일로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남편들과 함께 그들의 고충을 들어보는 자리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왕성한 의욕을 보였다.

박경림은 “결국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엄마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다 힘들구나. 하지만 다 버텼구나. 나도 버티면서 가야겠구나’였다. 꿈은 개인마다 다르고 행복의 기준이 다르니까 꿈의 크기가 어떻든 그 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박경림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의 꿈’ 출판간담회에 참석해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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