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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 남자쇼트트랙 500m 잔혹사 끊겠다

쇼트트랙 강국 한국의 취약종목으로 남자 500m에서 숨은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이라(22·한국체대)다.

서이라는 지난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에서 41초436만에 결승선을 통과,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41초549)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이라는 19세 때인 2011~2012시즌 도중 국가대표로 발탁돼 3차 대회 1000m 동메달을 따낸 기대주였다. 그러나 그 후 국제무대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새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서이라는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1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따내 데뷔 첫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2∼3차 대회에서 연달아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2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서울 ISU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4차대회에서 남자 500m 결승에서 한국의 서이라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남자 500m는 최근 한국의 취약종목이 돼 왔다. 지난 2월 소치올림픽에서는 입상은커녕 신다운이 7위, 박세영이 14위에 머물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2위, 2006년 토리노대회 3위에 올랐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 1998년 나고야대회에서는 노메달이었다. 채지운(40)·김동성(34)·빅토르안(29·안현수) 이후 500m에서 한국은 유달리 약했다.

그래서 서이라의 등장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500m는 쇼트트랙에서 가장 짧은 종목으로 그 종목에서 우승하면 쇼트트랙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공인받는 셈이다. 육상으로 치면 100m 우승과 비슷하다.

서이라는 스스로 “원래 몸이 단거리에 맞춰진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폭발적인 스타트와 신속한 판단력, 노력한 경기 운영 능력 등 단거리 선수로서 갖춰야할 장점을 고루 가졌다. 500m는 출발부터 1위로 치고나가지 않으면 우승이 어려운 종목이다. 후천적인 노력보다는 타고난 순발력이 메달색을 가린다.

서이라는 “어릴 때부터 500m에 특화된 탓에 체력이 약했고 이를 보완하려고 장거리 훈련을 많이 소화하다 보니 오히려 장점을 잃어버렸다”고 회고했다. 서이라는 “소치올림픽 때에는 워낙 실력이 안됐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3년이 남은 평창올림픽에서는 실수 없이 많은 메달을 따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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