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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고, 야하고…2014연말콘서트 ‘트렌드4’

연말은 가요 콘서트계의 대목이다. 웬만한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각자의 매력이 담긴 공연 무대를 세운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송년 시즌까지 포함해 서울에서만 줄잡아 100여건의 공연이 마련되고 있다. 지방 도시 공연까지 합하면 350여개의 콘서트가 동시다발로 개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세월호 사태로 잠정 휴업상태에 놓여 있었던 만큼 연말 공연계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고무적이다.

공연기획사 대표 ㅁ씨는 “연말 공연을 준비중인 기획사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면서 “상반기 휴지기 탓이었는지 상대적으로 이번 연말 공연가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다.

2014년 콘서트가의 특색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2014년 연말 공연가를 장식하는 트렌트 4개를 알아본다.

▲뭉치면 좋은 일이….
바야흐로 협업이 대세다.

다이나믹듀오와 박정현,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 리쌍과 정인·스컬&하하, 박완규와 이영현, YB와 바비킴 등 내로라한 스타들이 속속 손을 맞잡고 팬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다이나믹듀오와 박정현

대부분 단독 공연을 열 수 있는 팀이지만 특별한 무대를 부러 준비해놓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질적인 장르간의 만남이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그해, 겨울’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준비중인 다이나믹듀오와 박정현은 각각 힙합계와, R&B계를 대표하는 팀이다. 두 팀은 경우 최근 협업 공연에 앞서 합동 노래 ‘싱숭생숭’을 발표하는 등 더욱 밀착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밴드 YB와 바비킴의 ‘동시상영’(27~28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록과 솔 장르의 만남, 박완규와 이영현의 ‘센티멘탈시티’(30일 서울 상명대 아트센터)는 록과 R&B의 조합이다.

바비킴과 YB

웅산·서범석·오정해(23일 부산 금정문화회관)의 ‘겨울 콘서트’의 경우에서는 재즈와 뮤지컬, 국악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 3개가 한데 어우러지기도 한다.

세를 모아 큰 규모의 공연에 도전장을 낸다는 실리적인 기획을 넘어 실제로 가까운 친분을 바탕으로 공연을 개최하는 친밀형 공연가 대다수인 점은 특히 뜻 깊다. 교우가 남다른 만큼 무대에서의 호흡에서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

오는 25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더 끌림’이란 합동 공연을 펼치는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4년동안 친구로 지내왔다”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30~31일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합체’란 공연을 펼치는 리쌍과 정인, 스컬&하하 또한 가요계에서 단짝 팀으로 유명한 이들이다. R&B 선후배 그룹인 바이브와 포맨(24일 부산 벡스코, 25일 대구 엑스코 ‘발라드림’)의 친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김태우와 백지영·이정이 ‘보이스투보이스’(24일 대구 경산, 25일 울산KBS홀, 27일 부천체육관), 문명진과 하동균, 영지가 ‘크리스마스 위시즈’(25~26일 롯데호텔서울), 알렉스와 테이가 ‘알테니까 드루와’(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말로·전제덕·박주원이 ‘패션 그레이스 파이어’(26~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를 각각 준비 중에 있다.

▲19금 콘파티
30~31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DJ DOC의 콘서트 ‘헐레벌떡’은 일찌감치 ‘19금’을 표방해놓은 공연이다.

거친 말과, 야한 농이 서슴없이 오가는 시간이다. 올해 ‘위아래’라는 노래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섹시 걸그룹 이엑스아이디도 깜짝 게스트 출연을 확정해놓고 있다.

걸그룹 EXID

박명수의 경우 오는 30일 서울 엘루이호텔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DJ(DJ 지팍)로서는 처음으로 클럽 공연 ‘웰컴투더지팍월드’를 준비 중에 있다. 주류를 즐기면서 공연을 음미하는 만큼 만 19세 이상만이 입장할 수 있다.

이밖에 일명 ‘미사리’를 들었다 놨다 했던 언더 스타 출신의 가수 미스터팡과 춘자도 오는 30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쇼킹투나잇’이라는 클럽 파티를 준비 중이다. 미스터팡과 춘자의 경우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한다.

반면 매년 19금 공연 ‘나쁜 남자’ 시리즈물을 소개해왔던 박진영의 경우 올 한해 공연을 건너뛴다. 해외 각지에서 치러지는 소속사 단위의 JYP네이션을 위해 다음 번으로 기회를 넘기기로 했다. 2012년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19금 공연을 열었던 브라운아이드걸스 또한 올해 무대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 우리는 식구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속사 단위의 패밀리 공연이다.

한 해를 뜨겁게 장식했던 스타쉽 사단의 가수들은 지난 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스타쉽X’ 콘서트를 열고 패밀리 공연의 출발을 알렸다. 그룹 씨스타의 효린, 소유, 가수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이 뭉쳐 브랜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스타쉽 사단

이윽고 7일 거대한 힙합 사단으로 성장한 브랜뉴뮤직 소속 버벌진트, 산이, 피타입, 미스S, 팬텀, 태완, 허인창 등의 가수들 역시 ‘브랜뉴 데이’라는 공연으로 큰 성황을 일궜다.

브랜뉴사단

국내 힙합 주요 사단들이 대거 몰려드는 합동 공연물 ‘천하제일합힙대전-솔로대첩’도 주목해볼 만하다. 오는 31일 오후5시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는 에픽하이, 데프콘, 마스타우, 가리온, 주석 등 내로라한 힙합 가수들이 크루별로 참석해 무대를 일군다. 굳이 커플이 아닌 관객들을 위해 솔로 티켓 및 솔로 존을 준비해놓고 있다. 외로운 솔로들을 위해선 가격도 약 40% 가량 할인해준다고 한다.

룰라, 코요태, 김원준, 김현정, 소찬휘, 영턱스클럽 등 1990년대를 장식했던 가수들이 모여 만든 ‘청춘나이트’(31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파워는 계속된다
한편 두터운 팬덤을 가진 인기 가수들의 단독 무대 역시 빼놓아서는 안된다.

이승철

최근 한국갤럽조사에서 2014년 가요계를 빛낸 가수 10인에 꼽힌 가수 이승철 역시 투어 ‘울트라캡쏭’의 매진 행렬 속에서 서울 공연(24~26일 서울 코엑스)을 남겨놓고 있고, 가수 싸이 역시 연말 공연 ‘올나잇스탠드’(~2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를 성황리에 치러가고 있다.

싸이

이밖에 가수 서태지, 김장훈, 김범수, 이소라, 박효신, 성시경, 휘성, 김연우, 넬, 국카스텐, 임창정, 이승환, 10센치, 스윗소로우, 유리상자 등의 공연형 스타들도 단독 공연으로 각자의 팬덤을 결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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