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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북, 에닝요 재영입 추진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녹색 독수리’ 에닝요(33)와의 재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에닝요의 한 측근은 28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전북이 지난 24일 에이전트를 통해 에닝요에게 재입단을 제의했다”며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창구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북 구단 사정을 잘 아는 또다른 관계자도 이날 “에닝요에게 입단 제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강희 감독이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스포츠경향DB

에닝요는 전북을 상징했던 미드필더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해 두 차례 K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과 절묘한 킥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기 전까지 214경기를 뛰며 80골·64도움을 기록해 최단기 ‘60-60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12년에는 특별귀화 대상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에닝요는 창춘으로 이적해 37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등 제몫을 했지만 최근 결별을 선택했다. 창춘의 불안한 치안이 문제였다. 실제로 에닝요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창춘에서 뛰는 2년간 자비로 1억2000여만원을 쓰며 호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닝요가 전북 복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배경이다.

에닝요가 전북의 녹색 독수리로 돌아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은 결국 프로의 자존심인 연봉이다. 에닝요는 창춘에서 20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닝요의 측근은 “에닝요도 전북에선 그보다 적은 돈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전북이 제의한 8억원으로는 어렵지만, 과거 전북에서 받던 연봉 이상만 맞춘다면 방법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군에 입대한 이승기의 공백을 에닝요로 메우겠다는 의지가 커 ‘녹색 독수리’의 전주성 재입성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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