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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만 봐도 알아! ‘삼시세끼’ 어촌편 흥행대박 예상포인트는?

지난 9일 tvN <삼시세끼> 어촌편의 제작발표회 현장은 기자들의 웃음소리로 들썩거렸다. 3분 내외의 짧은 예고편을 틀어줬을 뿐인데 장내는 “프로그램 대박이 날 것 같다”는 예상으로 술렁거렸다.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앞선 시간 같은 채널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하트 투 하트>도 사랑해달라고 부탁할 만큼 말에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시청률 두 자릿 수에 육박했던 전작의 인기를 과연 이어갈 수 있을까.

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프로그램이 전작의 인기를 계승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영석 PD가 하는 프로그램은 이제 믿고 보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평가와 함께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 등 어느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탐내는 A급 스타를 캐스팅해 파괴력이 배가 됐다는 것이다.

나영석 PD의 브랜드, 캐스팅 파워 말고 <삼시세끼> 어촌편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겉은 고된 노동을 강조하는 ‘극한’ 리얼리티 체험기지만 속은 정서적인 여유를 즐기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판타지로 꽉 채웠다고 분석했다.

나영석 PD. CJ E&M 제공.

실제로 출연자들은 고된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농담조로 토로하면서도 먹고 사는 걱정 없이 먹는 것만 생각할 수 있는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다들 먹고 사는 일이 있는데 며칠씩 섬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나이도 가장 어리고 험한 일을 도맡아 하는 장근석마저 “한 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제일 꿀맛같은 시간”이라면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선배님들과 가까워진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장소는 왜 강원 정선의 산촌에서 어촌인 전남 신안의 만재도로 옮겼을까. 인간적인 교류,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추구했다면 굳이 장소를 바꾸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기대고 의지할 건 세 사람밖에 없는 상황에서 뭔가 ‘응축’된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게스트들의 인지도보다는 고정 멤버들의 끈끈한 연대감을 돋보이게 하겠다는 심산이다.

어촌으로 옮기면서 정서적인 교류의 밀도도 높아졌지만 고생의 강도, 예측불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한 마디로 ‘그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게 어촌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농한기라고 해서 한가한 겨울을 보내는 산촌, 농촌과 달리 어촌은 겨울에도 할 일이 많다. 겨울바람 또한 거세 어촌, 그 중에서도 섬생활은 성인 남자들도 견뎌내기 녹록지 않다. 변수가 많았다며 운을 뗀 차승원은 “낚시라는 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담당한 유해진씨가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또 “재료는 지천에 널려있지만 그걸 따오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며 섬생활의 고단함에 혀를 내둘렀다.

<삼시세끼>의 촬영장면. 왼쪽부터 장근석, 유해진, 차승원. CJ E&M 제공.

한편 낚시, 거센 외풍에 대처하는 수고로움과 방 안에서 한가하게 대화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는 장면의 대비가 묘한 리얼리티를 만들어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거친 풍랑은 먹고 사는 일을 ‘걱정’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고, 방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은 먹고 사는 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먹고 살기만 했으면 하는 현대인의 바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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